2025.07.16 (수)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현대판 ‘맥가이버 칼’ 돋보기를 들이대 보자

교과서 속 유물 6차례 선보여
2월23일까지 ‘주먹도끼’ 전시

 

경기도박물관 ‘교과서 돋보기’展

용인 경기도박물관은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아 초·중등 교과서에 등장하는 유물을 소개하는 신규 테마전 ‘교과서 돋보기’를 연다.

관람객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마련된 이번 테마전은 올 한 해 동안 격월로 모두 6개의 유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첫번째 주자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사용한 도구인 ‘주먹도끼’(파주 가월리 출토)가 오는 2월 23일까지 도박물관 상설전시실 입구에서 전시된다.

어느 역사교과서건 첫머리는 구석기시대로 시작한다. 그 구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을 꼽으라면 대부분 주먹도끼를 떠올린다.

주먹도끼는 구석기시대에 100만년 이상 애용된 도구다. 서양의 전형적인 아슐리안 주먹도끼와 우리나라의 주먹도끼는 모양이 조금 다르다.

 

대체로 끝이 뾰족하고 아래쪽으로 갈수록 삼각형처럼 넓어지거나 타원형의 평면 형태를 띠며 한쪽 면 또는 양쪽 면에 걸쳐 날을 만들었다. 양쪽 면을 연거푸 떼어내 만든 주먹도끼의 날은 한쪽 면만을 때려 만든 석기에 비해 고르고 예리했다.

이처럼 날이 잘 형성되고 일정한 모양을 갖춘 석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석기 제작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예측 능력이 필요했다.

제작자는 머릿속에 미리 정확한 계획(디자인)을 세우고, 재료인 돌감부터 자신의 의도에 맞게 골랐다. 모룻돌과 망치돌 등을 이용해 격지를 떼어내 날카로운 가장자리 날과 뾰족한 끝을 만들면서 전체적으로 모양을 다듬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주먹도끼는 찌르고, 뚫고, 자르고, 긁고, 베고, 내려치는 등 실생활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 현대판 ‘맥가이버 칼’이라고도 불렸다.

주먹도끼는 발견유무에 따라 세계의 구석기 문화권을 구분 짓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미국의 고고학자 모비우스(HallamL.Movius)는 주먹도끼가 제작됐던 아프리카·유럽 지역과는 달리 동아시아를 주먹도끼 제작에 이르지 못한 찍개문화권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1978년 봄, 연천 한탄강변에서 미군 병사에 의해 동아시아 최초로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그의 이론은 힘을 잃게 됐다.(문의: 031-288-5381)

/김장선기자 kjs76@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