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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의 미학은 우울한 삶에 긍정의 힘을 준다

아픈 삶을 서정의 창조로 견디고 갱신하는 세계 재발견
경기도라는 현재성과 특수성 파악에 중요한 관점 제시
문화예술 공모지원사업 중 창작발표에 선정된 작품 실어

 

경기문화재단이 지난해 진행했던 ‘문화예술 공모지원사업’ 중 ‘전문예술 창작발표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들이 실린 책.

경기도는 도시적인 특성과 비도시적인 특성을 모두 가진 공간으로, 영세 자영업자가 생존과 몰락을 반복하는 곳이자 ‘싱아’와 ‘홑잎나물’을 채취할 수 있는 비도시적인 지역, 사라져버린 역사적 기억들을 소환하고 이들의 변두리적 삶을 재생하는 공간이다.

여기 실린 작품들은 경기도라는 장소의 현재성과 특수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관점을 제시해 준다.

책에는 6명의 시인과 6명의 소설·수필·동화작가 등 모두 12명의 작가들의 글이 실려 있으며, 시와 수필 등에 대한 비평은 이성혁, 이만영 문화평론가가 각각 맡았다.

대구 출신으로 198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김명리 시인은 ‘눈의 무게’ 등 10편, 서울 출신인 손현숙 시인은 ‘화악산’ 등 10편, 강원 원주가 고향인 우대식 시인은 ‘겨울 산판집’ 등 10편, 인천에서 태어난 유종인 시인은 ‘시와 시래기’ 등 10편, 전남 담양 출신인 이경철 시인은 ‘비, 빗소리’ 등 10편, 충남 홍성이 고향인 이윤학 시인은 ‘서대마을에서’ 등 10편을 소개한다.

이성혁 문화평론가는 ‘삶의 갱신을 위한 서정의 창조’라는 비평에서 “서정시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지 못할지라도, 서정의 미학을 통해 불안과 우울의 들뜬 마음을 삶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되돌리는 힘이 있다. 그 서정의 힘은 시를 쓰는 사람이나 시를 읽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관통한다”고 전했다.

이어 “여섯 시인들의 시들이 모두 차분한 서정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많은 시인들이 고단하고 아픈 현 시대에서의 삶을 서정의 창조로써 견디고 갱신하며 세계를 재발견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1992년 ‘현대시세계’로 등단한 김태형 수필가는 ‘식당이 많은 우리 동네’ 등 2편, 파주 출신인 박생강 소설가는 ‘언니의 강가, 두물머리’ 등 2편, ‘한국아동문학연구’로 등단한 유다정 동화작가는 ‘깨비의 열돌 잔치’ 등 2편, 전남 함평이 고향인 이상권 수필가는 ‘여자들이 좋아했던 싱앗국’ 등 2편, 파주에서 태어난 이우중 수필가는 ‘어머니와 옥수수 광주리’ 등 2편, 2002년 ‘농민신문’으로 등단한 황영경 소설가는 ‘턱거리로 간 수지 이모’ 등 2편을 선보인다.

이만영 문화평론가는 ‘장소, 기억, 존재’의 비평에서 “이 작품들은 경기도 내에서 벌어지는 역동적이면서도 생생한 삶을 리얼한 필치로 그려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작품들의 면면에 기록된 우리의 삶에 관한 이야기들은 소실돼 버릴지도 모르는 인간적인 가치와 장소에 대한 기억을 고스란히 품고 있고, 또 그 가치와 기억은 앞으로 여섯 작가의 글을 읽는 그 누군가와 계속해 공유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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