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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메기 낚시 - 흐름에 대하여

 

메기 낚시 - 흐름에 대하여

/전윤호



여울에 앉아

낚시대를 잡고 있다

물살에 떠다닌 내 생애가

얹혀 있다

우수수 옥수수 머리를 밟으며

바람이 자꾸 지나간다

손으로 전해오는

나를 끌고 가는 시간의 묵직함

좀 더 기다려야 하리라

나는 이 밤을 바쳤지만

메기는 일생을 걸고 있다



- 전윤호 시집 ‘늦은 인사 / 실천문학사’에서 낚시한 글, 대물

 

 

 

참 좋다. 이 시를 읽으면 시인이 아니더라도 만감이 교차 할 것이다. 우리는 돌 하나 장난으로 던지지만 그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을 수 있다는 말도 떠오른다. 나는 이 밤을 바쳤지만 메기는 일생을 걸고 있다는 말에서 시의 극치를 이룬다. 거처가 있으므로 더 불편한지 늘 여기저기 유람하며 유랑하며 글을 쓰기에 늘 부러운 전윤호 시인이다. 며칠 전에도 만난 시인이이만 속이 맑은 시인이다. 책 가득 실린 글이 발품이 만들어낸 시이므로 더욱 정겹고 시어마다 정이 묻어난다. 일상의 모서리에서 향처럼 깎아내 피운 시라서 향기롭기까지 하다. 이 시에서 많은 말을 한다는 것은 사족 같다. 느끼면 된다. 참 좋다. 참 좋은 시다. 참 좋은 시인이다. /김왕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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