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복합화력발전소부터 양주시 양주변전소까지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13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한국전력(KEPCO)은 경기북부지역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오는 2019년 4월까지 동두천LNG복합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양주시 장흥면 삼하리 양주변전소로 보내기 위해 양주 관내 37㎞를 관통하는 86기의 345kV 고압 송전탑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한전은 지난 11일 오후 장흥문화체육센터에서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두천복합화력발전소~양주변전소간 송전선로 건설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설명회 시작과 동시에 주민들이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고함을 치는 등 반발하고 퇴장해 10여분만에 설명회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특히 가장 많은 송전탑이 설치될 예정인 장흥면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송전선로 총 36㎞구간에 세워지는 86개의 송전탑 중 70%가 넘는 62개의 송전탑이 장흥·은현면과 회천2·양주1동 백석읍 등 양주시에 들어서며 그 중 장흥면이 17개로 가장 많다. 나머지 동두천이 20기, 고양 2기다.
장흥면은 지난 1992년 345KV급 변전소가 들어선 이후 30명에 가까운 암 환자가 발생했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따라 양주시 차원의 역학조사가 실시되는 등 주민들의 송전시설에 대한 거부감이 큰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주민들은 “이 지역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며 “송전탑이 아닌 지중화 등 대체선로 방안을 가져오지 않는 한 원천무효”라고 반발했다.
송전선로 반대대책위원회 A이장은 “장흥지역이 현행대로 송전선로계획이 추진돼 송전탑으로 둘러싸이게 된다면 가뜩이나 개발제한구역으로 수 십년간 피해를 보고 있는 장흥면민들에게 생활 이중고를 초래하는 행위”라며 “아무리 국책사업이라도 주민 동의없는 송전선로 개설사업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절대 불가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수도권 북부지역의 발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기존 송전선로의 발전력 수송능력 부족으로 인해 발전력 인출 송전선로의 추가 확보가 시급하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주민들과 만나 대화를 통해 대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양주=이호민기자 kkk4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