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에는 ‘누구나학교’ ‘누구나학습마을’이라는 것이 있다. 누구나학교는 수원시평생학습관이 마련한 강좌다. 말 그대로 누구나 강좌를 개설해 강의를 할 수 있고 누구나 수강생이 될 수 있다. 박사 학위나 강사 자격증이 없어도 누구나 자신만의 노하우나 삶의 지식을 이웃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신개념 평생학습 프로그램이다. 이를테면 학교 문턱에도 못 가본 할머니라 할지라도 김치찌개를 잘 만든다고 하면 김치찌개 강좌를 개설할 수 있다. 누구나학교는 학교 현장을 찾아가기도 한다. 학생이 교사가 되고, 친구가 학생이 되는 열린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말주변이 없어도 공부가 다소 뒤떨어져도 자신의 특기가 있으면 친구나 선후배들 앞에서 그 분야의 선생님이 될 수 있다.
누구나 학습마을은 누구나학교를 마을에 응용한 것이다. 그러므로 강좌 내용도 매우 다채롭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낸 엄마는 예비 학부모들에게 경험을 들려줄 수 있고, 뜨개질을 잘하면 뜨개질 강좌를, 꽃꽂이에 소질이 있으면 그 강좌를 개설할 수 있다. 현재 수원시에서 누구나학습마을 강좌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조원1동, 매탄4동, 화서1동, 호매실동 능실마을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조원1동이다.
누구나학습마을이 조원동에 온지 3년이 됐다. ‘누구나학습마을이 우리 마을에 온 후 다양한 강좌들이 마을에서 생겨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조원1동 누구나학습마을 뜨개질 강사이면서 누구나학습마을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효임씨의 말처럼 작은 배움의 만남은 그들이 속한 마을을 둘러보게 했고 마을주민간의 결속력을 다졌다.
조원1동 누구나학습마을에서는 내 맘대로 뜨개질, 양말 인형 만들기, 중학생 누나랑 함께 하는 영어동화책, 퀼트, 스포츠댄스, 만원의 행복 꽃꽂이, 페이스페인팅, 도전 예쁜 글씨 POP, 핸드드립으로 커피 마시기, 매듭팔찌 만들기, 숙성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강의들이 열리고 있다. 강사와 수강생은 모두 조원1동 이웃들이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도 여럿 생겼다. 현재 조원1동에는 조원동 마을만들기사업으로 탄생한 사회적기업 ‘마돈나 돈가스’와 ‘조원에 정주마’라는 단체가 있고 방과 후 아동을 돌보는 ‘드림지역아동센터’도 있다. 이처럼 살맛나는 마을, 좋은 마을 가꾸기에 앞장서는 조원1동 주민들을 성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