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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안전 불감증

 

눈이 내리자 거슬리던 거리의 흔적이 지워졌다. 눈이 녹으면 다시 되살아날 표식이지만 우선은 안도감이 든다. 얼마 전 매장 앞에서 난 사고의 흔적이다. 쾅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비명에 밖을 내다보니 흰 차량은 차선 중간에 걸쳐있고 차 안에서 중년 여성이 거친 비명을 질렀고 회색 차량이 급히 중앙선을 넘어 우리 매장 앞에 차를 세우는데 보닛 앞부분이 심하게 파손돼 붉은 기름이 줄줄 흘렀다.

119가 환자를 후송하고 경찰이 사고현장을 수습해서 마무리 되는가 싶었는데 서로에게 잘못을 떠넘기면서 다시 현장조사가 시작되었지만 두 차량모두 블랙박스도 없고 주변에 CCTV도 없고 사고 순간을 목격한 사람도 없어서 두 사람의 진술에 따라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데 서로가 잘못이 없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분명 누군가가 교통법규를 어기며 무리한 운행으로 사고가 발생했고 사고 현장과 당시의 상태로 보아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 자칫 사고자 중 한 사람은 억울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들었다. 흰 차량의 가족이 주변을 탐문하며 사고 당시의 증거와 목격자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했지만 상황이 어려운 듯 했다.

자동차 천만 시대를 훌쩍 넘겼다. 도로에 넘쳐나는 것이 차량이고 연휴나 명절이면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모두가 바쁜 시간에 금지된 갓길로 달리는 얌체운전자가 있는가하면 큰 차를 이용해 작은 차를 밀어붙이기도 하고 여성운전자를 무시하는 경우도 간혹 본다.

비상등을 켜 진로를 방해하고 무리하게 앞지르기를 하거나 심한 욕설을 하는 운전자도 있고 시도 때도 없이 끼어들어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운전자도 있다. 그런다고 빨리 갈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운전습관과 인격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번은 경부고속도로에서 스포츠카가 차선을 넘나들며 곡예운전을 했다. 정도가 지나쳐 저러다 큰 사고로 이어지지 싶어 불안했는데 얼마가지 않아 대형 화물차와 추돌하여 크게 다치고 인명구조와 사고현장 정리로 인해 고속도로 정체가 심했다.

교통사고는 나뿐만이 아니라 타인의 목숨도 위협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길 위에 서면 왜 그렇게들 바빠지는지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가족과 동승하고도 규정 속도를 무시하고 수시로 차선을 넘나들고 운전하면서 휴대폰을 만지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면서도 본인은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자랑삼아 떠드는 사람을 보면 얄밉다 못해 운전대를 뺏고 싶다.

정말 운전 잘 하는 사람은 동승자가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안전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교통법규를 지키고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하고 양보하는 사람이다.

요즘처럼 눈이 자주오기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노면 상태가 불안한 때일수록 안전운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안전띠를 매고 타이어상태를 점검하고 비탈진 길에 차를 세울 때는 꼭 안전장치를 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호대기에서 미리 출발하거나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을 삼가고 주변을 살펴 안전하고 편리한 자동차 문화를 지킬 때 교통사고도 줄어들고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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