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50만 부가 판매되고 있는 베스트셀러이자 2011년에 일본 신서대상(新書大賞) 2위를 차지한 경제서.
‘일본 디플레이션의 진실’은 한마디로 ‘경제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경기(景氣)의 파도가 아니라 인구(人口)의 파도, 즉 생산가능인구(生産可能人口)=현역세대의 수의 증감(增減)’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저자는 통계자료, 즉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데이터를 통해 일본의 디플레이션 문제를 분석해냈다. 이를 근거로 ▲생산가능인구 감소 추세 둔화 ▲생산가능인구에 해당하는 세대의 개인소득 총액 유지 및 증가 ▲개인소비 총액 유지 및 증가 등 3가지 새로운 처방을 제시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고령부유층에서 젊은 세대로의 자발적인 소득이전 실현 ▲여성 취업과 경영 참가 촉진 ▲외국인관광객 및 단기체류객 유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단카이세대(1947~1949년 사이에 태어난 1차 베이비붐 세대로, 일본에서 가장 인구수가 많다)의 1차 퇴직으로 인해 여유가 생긴 인건비를 젊은 세대로 돌리는 노력을 한다면 내수의 감퇴를 방지하고 끝없는 경비삭감의 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다. 혹은 고령부유층이 가만히 앉아서 주가하락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의 1퍼센트라도 소비해준다면 일본 국내경제는 크게 활기를 띨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또 출생률을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수를 확대하기 위해서 여성 취업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는 맞벌이 수입이어야 아이를 기를 수 있고, 맞벌이를 함으로써 아버지도 육아에 참여하는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외국인노동자, 즉 생산자를 외국에서 불러오는 것은 실효성 있는 방안이 아니라고 말한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원인은 노동력 감소가 아니라 소비자 감소이기 때문이고, 생산력 감퇴가 아니라 내수의 감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히려 ‘소비자’를 외국에서 불러오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