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수 김광석과 철학자 김광식이 철학을 매개로 만났다.
‘김광석과 철학하기’는 김광식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가 근래에 학교에서 했던 강연과 KBS 2TV에서 했던 ‘행복을 위한 철학 콘서트’ 등의 내용을 모아 묶은 책이다. 거대담론의 철학보다 일상을 이야기하는 철학을, 삶과 격리된 동굴 속 철학이 아닌 삶의 크고 작은 고통을 함께 나누는 철학을 지향하는 저자는 김광석의 노래 속 철학적 화두를 통해 고대·근대·현대를 대표하는 철학자 12인의 시선으로 우리 저마다 사는 방식에 어울리는 행복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다.
행복을 꿈꾸지만 방법을 모르는 이들에게 ‘행복은 삶의 방식, 곧 라이프스타일이다’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꿈결의 철학을 전하며, 왜 사는지 이유를 모르는 이들에게 ‘존재의 의미는 의미를 만드는 자가 결정한다’라고 말하는 하이데거의 죽음의 철학을 전한다.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이들에게 데카르트의 이성의 철학을 전하고, 칸트의 자기비판의 철학으로 행복을 낳는 생각과 불행을 낳는 생각을 전하며, 니체의 초인의 철학으로 나를 끊임없이 넘어서는 노력에 행복을 위한 실마리가 있음을 알려준다. 저자는 철학자들의 행복론을 현대인의 삶에 맞게 재해석해 설명하고, 직접 상담한 사례들을 예로 들어 어떻게 불행을 이겨내고 행복해질 수 있는지 현실적 조언을 제시한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려 불안하다는 학생, 가족이 원하는 진로와 자신이 원하는 진로가 달라 갈등을 겪는 학생, 짝사랑 때문에 괴로운 사람 등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현실적 고민들 앞에서 어떠한 철학적 사유와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쉬운 철학적 개념과 저자 특유의 감성적 언어로 알려준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감히 ‘김광석의 철학’을 시도하지는 않는다. 김광석과 철학의 만남을 엿볼 뿐이다. 보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김광석과 김광식의 만남이다. 김광석은 슬픔으로 슬픔을 치유하고, 김광식은 생각으로 생각을 치유하고자 한다. ‘김광석 vs 김광식’, 행복을 위한 철학콘서트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슬픔 사람만 와라. 이미 행복한 사람은 사절이다”라고 밝혔다./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