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서
SK왕조 부활위해 훈련 구슬땀
FA 대박낸 후 작년 잦은 부상
부진 최악에 팀도 초라한 성적
“아픈데 없어 모든 플레이 가능
3할 타율·30홈런·SK우승 목표”
“목표는 우승입니다. 올해는 왠지 모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간판타자인 내야수 최정(29)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SK 왕조’ 부활을 꿈꾸며 구슬땀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아프지 않아 표정이 밝다.
최정은 1일 구단을 통한 인터뷰에서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고 느낌도 괜찮다”면서 “안 좋았던 부위는 경기 전후 스트레칭을 할 때 더 신경 쓰고 몸을 확실히 풀어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픈 데 없이 모든 플레이를 다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최정은 지난 시즌 SK에서 제일 마음고생이 심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SK 팬들한테서 가장 많은 원성을 들은 선수이기도 하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SK가 초라한 성적을 거둔 배경을 설명하려면 최정의 부진을 빼놓을 수 없다.
최정은 2015시즌을 앞두고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야수 중 최다인 4년 8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81경기만 나서 타율 0.295, 17홈런, 58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온몸이 다 아파요”라는 그의 말대로 최정은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재활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김용희 SK 감독은 “최정이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안타까워했지만 그는 끝내 부활하지 못했다.
최정은 2011∼2013시즌 3루수 골든글러브 3연패에 빛나는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최정은 “작년처럼 되지 않으려고 몸 관리를 더욱 철저히 했다”며 “많이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불펜의 핵인 정우람(31)과 윤길현(33)이 팀을 떠나면서 SK의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많지만 최정은 올해 목표로 망설임 없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3할 타율·30홈런’ 달성이 목표다. 최정은 2010∼2014년 5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하다 지난해 2할대로 내려갔다. 홈런은 2013년에 기록한 28개가 최다다.
SK 구단 관계자는 “최정이 배팅과 수비, 웨이트 등 모든 훈련에 의욕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타격, 수비, 주루 코치들과는 주로 기본기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전했다.
훈련이 없을 때는 체력 회복을 위해 주로 잠을 잔다고 한다.
지난해 SK 타자들의 부진을 투수들이 그나마 메워줬다면, 올해는 약해진 마운드를 방망이가 지원해줘야 한다.
누구보다 최정이 아프지 않고 이름값을 해줘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