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올해 첫번째 상설전인 ‘흑백의 미학: 월전의 서예’전시를 오는 4월 24일까지 연다.
한국화 전시와 연구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마지막 문인화가, 신문인화가라고 평가받는 월전 장우성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 장우성의 서예 및 회화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1912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난 월전 장우성은 1933년 육교한어학교(六橋漢語學校)를 졸업하고 1937년 선전(鮮展)에 입선한 후, 1941∼1943년 연속 특선하여 주목받기 시작했다.
1946∼1961년 서울 미술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1963년 미국 워싱턴에 동양예술학교를 설립, 1964년에는 미국 국무성화랑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전통시대 동아시아의 문인화가들은 서예와 회화의 뿌리가 같다고 여겼고,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릴 때에도 서예적인 필치와 기법을 적극 활용했다. 월전 장우성 역시 이러한 인식에 기반해 그림을 그렸고, 문인화의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시(詩), 서(書), 화(畵)를 모두 갖춘 마지막 예술가로 평가된다.
실제로 그는 화가이기도 했지만 서예가로서도 손색이 없는 기량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이전시대의 다양한 서예 작품과 서예가를 연구한 뒤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한 탓에 특정 시대 혹은 특정 서예가와의 유사성을 찾기 어려운 작가로 꼽힌다.
실제로 그의 서예 작품은 예서(隸書)와 전서(篆書), 행서(行書), 초서(草書)의 다양한 특징들이 융합된 독창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전시는 장우성의 서예, 회화작품을 통해 마지막 문인화가라고 평가받는 그의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