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LG치타스 프로축구단이 연고지를 서울로 옮기기로 한 것과 관련해 60만 안양시민이 분노하고 있다.
LG측구단이 지난 1996년 안양에 둥지를 틀 때만해도 구단 성적은 하위권에 속해 있었고, 안양구장의 시설도 수준 이하였다. 그러나 안양시는 LG구단을 명문구단으로 육성하는 것이 시민과 시의 명예를 높이고 동시에 도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일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4계절 잔디 식재, 관중석 교체, 락카룸 설치, 전광판 및 통신시설 등에 자그만치 92억 8천여만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다.
프로축구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일개 중소도시로서는 엄두도 못낼 일을 해낸 것이다. 결국 LG축구단은 명문구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고, 경영실적도 해를 더할 수록 개선되는 등 LG치타스로서는 행복한 시절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런데 LG축구단은 지난 5일 배신 행위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서울시가 연고 구단 공모에 실패한 뒤 기존 구단 이전을 추진하자, LG축구단은 안양시와 일언반구의 상의도 없이 서울시에 연고이전 의향서를 내버린 것이다. 구단측은 여러 이유를 내세워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과 집단이 공존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신의(信義)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난 8년 동안 안양시민과 LG치타스가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불변의 신의가 존재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배반 당한 자가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10일 3천여명의 안양시민들은 중앙공원에서 LG축구단 규탄대회를 갖고 LG치타스의 배신을 극렬하게 질타했다. LG상품 불매운동 선언과 함께 화형식도 가졌다. 사랑이 증오로 돌변한 비극이다.
프로축구단은 스포츠 기업집단이다. 기업에는 기업의 양심이 있다. 특히 스포츠를 상품으로 하는 프로축구단이고 보면 신사도가 가미되어야하고, 페어플레이 정신이 최우선 되어야 옳다. 그런데 LG축구단은 두가지 모두를 포기했다. 그나마 서울 입성도 상암월드컵구장 분담금 문제 때문에 쉽지 않을 전망이다. 차라리 서울행을 포기하라. 그리고 용서를 비는 편이 훨씬 스포츠맨 다울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