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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환절기의 무서운 질환, 대상포진

 

환절기에는 새로운 계절적 환경에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으로 쉽게 피곤함을 느끼고 감기도 잘 걸리는 등 면역력의 저하가 쉽게 온다. 이를 틈타서 대상포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 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약해졌을 때 신경을 따라 이동한다. 특정 신경이 분포하는 영역에만 띠 모양(帶狀)으로 물집이 생기기 때문에 대상포진이라 한다.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나 젊은이도 스트레스가 많거나 피곤하면 발병한다.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했던 대상포진은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주로 가슴부위에 많이 발생하는데 물집이 생기기 약 3~5일 전부터 한쪽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초기 증세가 감기나 신경통과 비슷해 적당히 쉬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증상은 대개 근육통처럼 뻐근하면서 몸살감기처럼 통증이 쭉쭉 뻗치며 나타나 참기 힘들만큼 고통스럽다. 또한 통증이 지속적이지 않고 시간차를 둬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에 비해 통증이 약한 편으로 간헐적으로 따끔따끔한 느낌만 호소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처음엔 몸의 한쪽 부위가 몹시 아프다가 3~5일 후 피부에 반점과 함께 물집이 생긴다. 처음에는 작은 물집이 드문드문 나타나다가 점점 뭉치면서 띠 모양이 된다. 그러다 점점 껍질이 딱딱해져 1~2주 지나면 딱지가 떨어진다. 통증은 가슴과 허리, 팔, 얼굴 순으로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신경통이나 디스크, 오십견, 늑막염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있다. 바이러스가 신경줄기를 따라 퍼지기 때문에 증상이 한 쪽으로만 나타난다. 두통을 호소하거나 팔다리가 저리다는 사람도 있다. 숨쉬기가 곤란하고 근육통, 복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한 경우 ‘산통’보다 더한 고통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움직이다 눈을 침범하면 각막염 증상이나 심하면 영구적인 눈 손상으로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또 안면 신경마비로 한쪽 눈이 감기지 않거나 입이 삐뚤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의 치료는 급성통증을 줄여주고, 피부병변의 확산과 이환기간을 줄여주는 외에도 가장 무서운 합병증인 대상포진후신경통을 예방하는 데 있다. 대상포진후신경통은 발진이 발생한 6개월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로 완치가 거의 힘들며 대상포진 초기에 적극적으로 신경치료를 받아 신경통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다. 항바이러스제(Acyclovir)는 발진이 생긴 후 72시간 이내에 경구투여하면 통증의 기간과 피부발진의 치유기간을 줄일 수 있다. 또 보조치료제로 경구 스테로이드 제제와 진통제 등을 같이 사용한다.

대상포진은 평생 동안 안고 갈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대상포진은 몸이 허약해지거나, 무리하거나,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주로 발생한다. 따라서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휴식이 필수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공원이라도 찾아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라도 풀어주는 것은 어떨까?



※25일 당동노인복지관 오후 1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정재윤 교수가 강연하는 대상포진에 관한 건강강좌가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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