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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나, 하나

 

나, 하나

/유안진

천지天地- 1= 0無이 되고



0+1= 천지가 회복되는*



아무것도 아닌 내가 결단코 아닌 나를

유일무이한 나로 애써 지으셨음을

잊지 말기를

제발 잊어버리지 않기를



*마가서 8:36

- 계간 예술가 2015 가을

 

 

 

1965년에 등단한 시인이다. 이제 삶의 황혼을 맞아 노을처럼 붉게 타오르고 있다. 내가 없어지면 우주도 없어진다고, 아니면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고, 신을 믿는 이들은 신의 품에 안기는 것이라고, 우리 삶이 다하는 순간이 다가올수록 자신만의 믿음으로 마지막을 준비한다. 이 간절한 기도는 시인을 넘어 다른 모든 이들에게로 뻗어가는 커다란 간절함으로 들린다. 나는 모두인 나이며 나 아닌 나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내가 결단코 아니라는 대목에서는 제발 잊어버리지 말라는 기도 보다 커다란 절규로 읽힌다. 기도 하고 싶다. 제발, 제발, 누구라도 있어 시인의 기도를 들어주시라고. /조길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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