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인 고(故) 유영국 화백과 관련된 자료 2천300여 점을 유영국미술문화재단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기증 자료에는 작가가 일본 유학시기에 제작한 엽서와 직접 촬영한 사진작품, 1930년대 이후의 사진자료와 전시 방명록, 영상자료 등이 포함돼 있다.
1916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경성 제2고보를 거쳐 일본의 문화학원에서 수학한 유영국 화백은 1930~40년대 일본에서도 가장 전위적인 미술유파를 흡수해 김환기와 함께 일본 근대미술사에도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1943년 귀국 후 1950년대까지 신사실파, 모던아트협회, 현대작가초대전 등 당대 한국의 최신 미술화단을 주도했던 유 화백은 이후 1964년 돌연 그룹 활동의 종식을 선언하고 2002년 타계할 때까지 40여 년간 오로지 개인전을 통한 작품발표에만 전념했다. 그는 전업 작가로 일생을 살면서 60세인 1976년에 처음 작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술계 전문가와 애호가 사이에서 높은 명성을 얻었으나, 대중적으로 소개되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기증된 자료는 디지털변환작업과 분류·정리·기술 작업을 거친 후 오는 10월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유영국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를 통해 일부 공개될 예정이다./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