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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ㅎㆍㄴ 사랑

 

ㅎㆍㄴ 사랑

/이철수

까마득하게

먼 길거리에 쫓기던 발자국들을

덮어 버린 설국

산장 문고리에 손가락 달라붙는 아침

까치가 설산 골짜기를 날아

산 아래 빛 든 나뭇가지에

입춘을 쫓아댄다

하산 길을 가로막은 폭설

산장 벽난로에

벌겋게 타고 있는 숯불덩어리처럼

붉게 솟아오르는 일출을 향해

시려운 산허리 숫눈길에

순백의 적막을 깨는 홍매화

볼이 벌겋다.

 

 

 

시인은 지금 산사에서 설국을 바라보고 있다. 자연이 만들어낸 순백의 풍경을 보다가 까치를 발견한다. 폭설로 하산길이 막히자 산장 벽난로 장작불로 언 몸을 녹이고는 장엄한 일출을 본다. 눈 속에 피는 꽃 홍매화 그 빨간 꽃잎이 수줍은 새색시 볼을 닮았으니 눈밭에 까치와 홍매화 그 아름다운 사랑이라니...자연의 경계에 발자국을 남기는 일은 새로운 삶의 신념을 약속하는 신성한 순백의 길이다. 시인의 하얀 첫걸음과 원색의 홍매화 빛깔은 강렬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동감을 심어준다. 그 힘은 봄의 싱그러움으로 탄생할 것이며 새해의 출발길이다.

/권월자 수원문학 수필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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