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와 한국실업육상경기연맹이 공동 주최한 국제하프마라톤대회가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2016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는 경기도 유일의 국제마라톤대회이자 올해 국내 첫 국제육상대회로 마라톤대회의 시즌 오픈을 알렸다. 지난 2007년 처음 시작한 이 대회는 잠시 중단됐다가 2014년부터 부활해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되고 대회운영 면에서도 짜임새를 갖췄다는 게 이날 참석한 마라톤 전문가들의 평가다. 상금 규모도 1억원이 훨씬 넘어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세계 여러 나라와 전국에서 몰려든 1만 여명의 달림이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국제부문과 국내 남녀부 개인전, 단체전, 국내 마스터즈 부문(이상 하프마라톤), 10㎞ 마스터즈 부문 등으로 나눠 치러졌다.
이번 대회 국제부문에는 마라톤 강국 케냐를 비롯해 미국, 라트비아, 모로코, 탄자니아 등에서 8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이 중 2011년 네덜란드 헤이그 25㎞마라톤에서 56분52초를 기록한 제임스 킵상 쾀바이(케냐)와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광저우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0분01초를 기록한 압델라 타라펫(모로코)과 이번 대회 개인 우승자 케냐의 신예 킵롭 리모 등이 주목을 받았다. 엘리트 국내부문에서도 삼성전자와 경기도청, 한국전력공사, 코오롱, 국민체육진흥공단, 남양주시청, K-water 등 22개 실업팀에서 108명의 선수가 출전해 동계훈련 기간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다.
이 대회는 특히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코스 공인(하프코스)과 아시아육상경기연맹(AAA)의 국제 대회 인가를 받은 경기도 유일의 국제마라톤대회다. 이와 함께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수원을 찾은 세계 각국의 달림이들과 국내 마라톤 동호인들에게 수원을 널리 알리는 계기도 됐다. 마라톤 코스 역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문화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 수원화성을 비롯해 팔달문시장 등 전통시장을 지나 북수동 옛길, 팽나무 고개, 벌터마을, 밤밭, 만석거 등 수원에 내려오는 전설과 역사 그리고 스토리를 함께 담아냈다.
교통통제에 협조해준 시민의식도 단연 돋보인 대회였다. 교통혼잡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제구간 주변에 100여 개가 넘는 교통통제 및 우회안내 입간판·플래카드 등을 설치했으며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은 성공적인 대회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 본보 주최 국내 첫 마라톤대회가 국내 최고의 대회로 자리잡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