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가 버려지는 하수를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활용해 맑은 물로 정수한 뒤 값싸게 공업용수로 공급하고 있어 기업 운영비 절감과 오산천 수질개선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3일 오산시에 따르면 오산시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은 지난 2007년 환경부 하수처리수 재이용촉진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오산동 1, 2하수종말처리장 사이에 조성한 맑음터공원 지하 5천35㎡에 176억원을 들여 2009년 4월 완공해 가동하고 있다.
이 시설은 미생물을 이용해 더러운 물을 분해하는 생물학적 처리방식의 하수종말처리장을 거쳐 화학적·물리적 처리방식의 정수과정을 한 단계 더 거치는 방식으로 하루 1만2천t의 하수를 상수 수준의 청정도를 갖춘 맑은 물로 정수한다.
현재 누읍공업지역에 LG이노텍 등 6개소에 재처리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일평균 약 6천t의 공업용수를 생산·공급해 연간 12억5천만원 기업운영비를 절감했다.
오산시도 연 7억2천만원의 순익을 냈다.
전세계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문제가 점차 심화돼 우리나라도 물 수요와 공급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하수처리수 재활용을 통해 한정된 수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하수처리 재이용 사업 확대에 시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수처리수는 하수처리장 내의 용수와 하천유지용수로 사용되는 비율이 높은데 이를 하수처리시설 인근에 있는 산업단지의 공업용수로 재이용하는 경우에는 기존에 상수도로 공급받으며 물 값을 지불했던 공장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하수처리수를 공급받아 공업용수로 활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실제적인 수요자 측면에서 수도요금 및 물이용부담금의 절감 효과가 있어 물산업적 측면에서 하수처리수의 공업용수 재이용이 비용면으로도 효과적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한 버려지는 하수처리수의 재이용은 오산천으로 배출되는 오염 부하량의 총량 삭감으로 오산천 수질개선 효과도 덤으로 거두고 있다.
이기풍 시 환경사업소장은 “다른 지자체의 하수 재처리수는 하천유지 용수, 장내용수 사용으로 그치고 있는 반면 오산시는 공업용수로 저렴하게 기업체에 판매함으로써 수익과 수질 양쪽을 만족시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하수처리수에 대한 효과는 공급량이 늘어날수록 극대화되는 만큼 앞으로도 공급처 확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산=지명신기자 m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