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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영은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2인의 이색전

영은미술관 전시실서 전시회
배서영, 정제돼가는 정체성 표현
조혜진, 낡은 것 통해 과거 회상

 

광주 영은미술관은 영은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인 배서영의 ‘정제’展과 조혜진의 ‘봄’展을 연다.

다음달 17일까지 2전시실에서 열리는 배서영 개인전은 보편화가 진실이 돼버린 사회적 관념들과 마주하며 느끼는 감정에 대한 지속적 반문(反問)이 투영된 작품을 선보인다.

이는 곧 사회 속 유기적 조직들이 분열, 포화, 재결합을 반복하며 정제돼 가는 과정 속에서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문래동에서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한 배 작가는 ‘문래동 철공소’라는 지역적 특수성에 기인, ‘철판’을 주 재료로 사용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관계 사이로 그어진 선(線)과 같이, 철판의 견고한 형태는 아무도 밟지 못할 땅처럼 느껴졌다”고 밝힌 그는 외부와의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과정을 이끌어가는 현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매체로 ‘철판’을 선택했다.

이 프로젝트와 연장선에 있는 이번 전시는 ‘철판’뿐 아니라 콘크리트 조형작을 통해 새로운 결정체들을 추가적으로 선보인다.

배 작가는 “인간은 누구나 본연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지니고 있으며 그 속에서 파생되어지는 개인적 관념은 사회 속에서 부딪히며 지속적으로 재구성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개개인의 내면적 삶 속에서 풀어가야 할 다양한 접점들을 마주하며 재고(再考)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27일까지 4전시실에서 열리는 조혜진 개인전은 생명에서 비롯된 소멸과 삶의 흔적을 방치되거나 폐기된 사물들을 매개로 재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흔적이 남겨진 공간 속 사물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해온 조혜진은 폐허가 된 집 속의 문과 창문의 틀을 공간 속에 새로이 보여주는 과정 등을 통해 과거 그것들이 재기능을 했을 때의 시공간을 회상하고,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조 작가는 “홈을 파 넣은, 분해된 나무창틀을 모아 집의 형상을 만들었다. 긁히고 파인 흔적들, 홈을 팔 때 나무가 갈리며 내뿜는 각자 다른 냄새들, 나무창틀 하나하나가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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