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에서 가장 오래된 느티나무가 ‘수술대’에 오른다.
인천시 서부공원사업소는 수령(樹齡)이 245년인 월미공원 느티나무가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달 중 조경 전문업체에 수목 외과수술을 맡길 계획이다.
사업소는 느티나무 하단 부분의 속이 비고 부패가 진행되는 점을 고려, 수술 계획을 세웠다.
수목 외과수술은 나무의 썩은 내부를 걷어낸 뒤 영양제를 공급하고 약품처리 과정을 거쳐 부패를 막는 작업이다.
이 느티나무의 높이는 22m, 둘레는 5.5m로 국립산림과학원은 작년 나이테 분석 결과 수령이 245년에 이르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부공원사업소는 상반기에 느티나무 주변에 토사 유실 방지 시설물을 설치해 7∼8월 중 방문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는 산책로가 아닌 경사로에 있어 방문객 접근이 어렵지만 연결 데크와 포토존을 설치해 방문객 누구나 쉽게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부공원사업소는 이 느티나무를 포함, 작년에 수령이 70년 이상 된 나무 7그루를 ‘월미 평화의 나무’로 선정했다.
사업소는 1950년 월미도에서 이뤄진 인천상륙작전 등 각종 풍파를 겪은 이 나무들을 소재로 스토리텔링 작업을 완료하고, 숲 해설가 해설로 방문객에게 역사적 배경과 수목 특성을 소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월미 평화의 나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월미도와 인천상륙작전 등 인천만이 갖고 있는 가치를 새롭게 창조해 의미 있는 관광 상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용해기자 y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