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최근 사퇴한 새누리당 장정은(비례) 의원이 동두천·연천 선거구에 지난 7일 공천신청 마감시한을 앞두고 비공개로 공천신청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누리당 5명의 예비후보 및 지지자들을 포함한 지역 민심은 ‘밀실 공천’, ‘낙하산 공천’을 통한 ‘전략 단수 공천’을 우려하며 반발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자들은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후보들간 치열한 공방이 전개되고 있는 와중에 동두천·연천에 아무런 연고도 없고 무지한 인물이 출마를 하려는 것은 새누리당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또 지역주민들은 “철저히 낙후되고 소외된 동두천·연천 지역의 정서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 집권당의 후보가 된다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동두천·연천이 새누리당 강세지역이긴 하지만 공천 및 경선 과정에 잡음이 일고 친박이니 비박이니 계파싸움에 몰두한다면 유권자들은 등을 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의원은 부산광역시 출신으로 경기도의회 의원 3선을 지냈다. 또 지난해 8월 김현숙 전 의원의 뒤를 이어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승계했다.
동두천·연천 선거구에 공천신청을 하기 전, 분당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같은 친박계인 권혁세 의원의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일각에선 장 의원이 동두천·연천 신설지역구에 공천신청을 한 것은 여성우선 공천제 적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강조해온 ‘상향식 공천’의 틀이 흔들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적지 않은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 경선이 정책과 인물 대결이 아닌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만 부각되면서 동두천·연천 선거구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연천=김항수기자 hangsoo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