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막되는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올해의 우승후보로 꼽히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전주월드컵경기장 개막전 맞대결을 비롯해 전통적인 라이벌전으로서 ‘슈퍼매치’라 불리는 수원삼성-FC서울 경기 등이 축구팬들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거기에 더해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더비가 된 수원삼성-수원FC의 ‘수원더비’와, 수원FC-성남FC의 ‘깃발더비’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더비는 잉글랜드의 맨유-맨시티 간의 ‘맨체스터 더비’, 이탈리아의 AC밀란과 인터밀란의 ‘밀라노 더비’,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더비’ 등이 있다. 더비는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한 두 팀의 라이벌전이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수원삼성-FC서울 게임은 도시간 라이벌전이지 더비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 진정한 더비가 탄생된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수원삼성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다. 반면 수원FC는 실업팀 수원시청 축구단으로 출발해서 프로축구 2부 리그인 챌린지에서 뛰었다. 작년 챌린지 정규리그에서 4위의 성적을 거둔 후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거침없이 승리, 축구판을 뜨겁게 일구면서 화제의 중심이 됐다. 그리고 1부로 승격, 올해 처음 클래식 무대에 당당히 섰다.
이 두 구단의 더비는 축구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두 팀의 전력 차이는 있다. 따라서 흥행열기가 식지 않고 뜨겁게 불타오르기 위해서는 수원FC의 전력이 상승돼야 한다. 일방적인 승부가 이어져선 안된다. 그래야 팬들이 흥미를 느껴 경기장을 찾는다. 물론 공은 둥글다. 게다가 수원FC는 새로운 선수들을 대폭 영입했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가 크다. ‘수원더비’와 함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시민구단인 수원FC와 성남FC의 경기다. ‘깃발더비’ ‘깃발라시코 더비’라고도 불리는데 오는 19일 경기를 앞두고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입씨름을 벌이면서 생겨난 애칭이다.
두 시장이 SNS를 통해 도시의 자존심을 건 설전을 벌이다가 이긴 팀의 깃발을 상대방 시청에 걸기로 한 것이다. 당연히 팬들이 흥미로워하면서 ‘깃발’과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FC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의 전통적 승부란 뜻인 ‘엘클라시코’를 합성한 ‘깃발라시코 더비’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화제가 되고 있는 ‘수원더비’나 ‘깃발라시코 더비’의 중심엔 수원FC가 있다. 수원FC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올 시즌 수원FC와 수원삼성, 성남FC 모두의 선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