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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민이 두려운 줄 모르는가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이 한심해한다. 여당은 계파 간 공천싸움에, 야당은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지리멸렬이다. 애초에 개혁공천이라는 걸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발표되는 것만 봐도 기대 이하인 데다 싸움하느라 날이 지새는 줄 모른다. 심지어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살다 나온 사람도 부랴부랴 복당시켜 경선에 슬그머니 끼워넣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현역 의원에 대해 의구심만을 가지고 공천에서 아예 배제시키기도 했다. 뭐가 기준인지 자기들도 알 수 없는가보다. 골치아픈 지역은 누구 눈치를 보는지 아예 발표를 미룬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 선거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여야 대진표조차 완성되지 않았다.

느닷없는 살생부 명단 거론에 내홍을 겪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어제서야 겨우 경선지역으로 결정됐다. 살생부를 거론한 두 의원은 단수추천됐다. 김무성 대표의 공천배제 막말로 파문을 일으킨 친박계 윤상현 의원의 공천문제는 보류됐다. 위의 눈치보랴, 국민 여론의 동향을 보랴 정신이 없는 지경이다. 공천을 둘러싼 회오리에 겉잡을 수 없이 빠져 들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이 친노 패권주의 당이라며 대거 빠져나와 창당한 국민의 당 역시 창당 1개월도 안 돼 지리멸렬이다. 또다시 당이 쪼개지지나 않을까 싶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내 교통정리마저 안 된다면 어찌 선거를 치를지, 어떻게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할지 모를 일이다.

자신의 지역구가 경선지역으로 발표된 직후 김무성 대표가 입을 열었다. 14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이 많은데 당이 공천문제에 몰두애서 민생을 잊고 있었던 걸 깊이 자성하고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뼈저린 반성이 없다면 국민들도 이젠 집권당이나 야당 모두 정치권에 대해서는 기대난망이다. 가뜩이나 지금 한반도에서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위협하고 있는 위중한 상황이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한미합동으로 한반도 내에서 군사훈련을 진행 중에 있다. 국가안보를 걱정해야 할 정치권이 공천싸움과 계파싸움에 얽혀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격이 돼서야 하겠는가.

이제라도 정치권이 대오각성하지 않으면 큰 일이다. 특히 집권 여당이 공천을 둘러싸고 계파 간 갈등의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무리 대권후보의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암투라 하지만 국민들을 생각해야 하지 않는가. 오죽하면 일부 유권자들은 4월13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왜 그러는지 여야 모두 국민을 쳐다보면 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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