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 울란바토르 대학에 설치된 세종학당의 경우 이곳에서만 한 해 1천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몽골 전체적으로는 4천명이 넘고 한국에 유학 온 학생들도 작년 10월 기준으로 4천355명이다. 이는 중국, 베트남, 일본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것이다. 몽골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현재 몽골에는 많은 한국기업들이 진출, 몽골의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한국의 기술과 경제 발전 과정을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진출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다.
또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 노래나 드라마뿐만 아니라 음식, 역사, 언어를 배우는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몽골사람들은 한국을 ‘솔롱고스’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갖고 있는데다 더해서 언어적 유사성 때문에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몽골 국제울란바토르대학교에서는 매년 한글 문화행사인 ‘한글 큰 잔치’가 열리기도 한다. 한국어 말하기대회와 글짓기대회, 한국노래자랑, 예쁘게 쓰기 대회, 한국음식 체험 등이 열리는데 작년 11월엔 한인 동포와 학생, 현지인 등 1천여 명이나 참석했다고 한다.
한국어 보급에는 경기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도가 몽골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교실’이 한국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교실은 도가 지난 2014년 12월부터 국제개발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몽골 내 한국어 확산을 위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한국어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몽골 초·중·고등학생들의 ICT 활용 능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교실에 전자칠판과 태블릿 등 ICT 기술을 접목시켰다. 교수법도 단순 주입식에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소통하며 효율적으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당연히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다. 도에 따르면 한국어 열풍에 따라 몽골 내 12개 학교 20명의 한국어교사가 ‘몽골 한국어 교사협회’를 설립하고 지난 12일 창립행사도 개최했다고 한다. 이 중 10개 학교에는 경기도가 지원한 스마트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니까 도의 지원을 계기로 창립에 힘을 받게 된 것이다. 앞으로 몽골 한국어 교사 협회는 한국어 교과서 편집, 한국어 표준수업 계획서 수립 등 사업을 펼칠 계획이란다. 도 역시 한국어 교육콘텐츠 개발을 비롯해 협회 소속 역량 강화 등을 지원하고 스마트 교실구축 지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도 스마트교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