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F 세계경보챌린지대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을 겨냥해 50㎞ 경보에 도전한 김현섭(31·삼성전자)이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안겼다.
김현섭은 19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두딘스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경보챌린지 남자 50㎞에 출전해 4시간1분6초를 기록하며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남자 50㎞경보 올림픽 출전 기록은 4시간3분이다. 김현섭은 생애 처음 50㎞ 완주에 성공하며 기준 기록까지 뛰어넘었다. 이날 순위는 25위였다.
김현섭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선두그룹에서 뛰며 40㎞까지 3, 4위권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삼성전자 육상단 관계자는 “한국기록(3시간45분55초) 경신까지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42㎞ 지점에서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며 기록과 순위가 뚝 떨어졌다.
삼성전자 육상단 이민호 수석코치는 “김현섭의 컨디션이 좋았다. 애초 목표로 삼은 3시간55분보다 빠른 페이스로 경기를 진행해 선두경쟁을 펼쳤다”면서도 “하지만 경험부족을 드러냈고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기록은 실망스럽지만 지구력을 조금 더 보완하고 경기경험을 쌓는다면 충분히 상위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고 말했다.
김현섭은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3회 연속 톱10에 진입한 간판스타다. 세계선수권 톱10 달성은 모두 경보 20㎞에서 했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20㎞에 주력하면 안정적으로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김현섭은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 50㎞ 경보에서 다니 다카유키(일본)가 3시간42분55초로 3위에 오른 장면을 보며 ‘나도 50㎞를 뛰면 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50㎞ 훈련을 시작했다. 자신이 없으면 시작하지도 않았다. 목표는 리우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며 ‘50㎞ 도전’을 선언했다.
일단 세계경보챌린지에 나서며 최소한의 목표로 삼은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체력이 떨어지는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
50㎞가 주 종목인 박칠성은 3시간52분26초로 12위를 기록하며 여유 있게 올림픽 기준 기록을 넘어섰다.
박칠성은 안정적인 페이스로 레이스를 운영하며 35㎞ 이후에 속도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