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마이너행 통보
메이저리그 도전 7년째인 이학주(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개막전 25인 로스터 진입이 좌절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21일 내야수 이학주와 우완투수 빈 마자로(30)·좌완투수 리키 로메로(32)·외야수 라이언 롤리스(30)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낸다고 발표했다.
초청선수 신분으로 이번 시즌 시범경기에서 뛰어온 이학주는 13차례 출전해 타율 0.286(14타수 4안타)을 기록했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지 못했다.
매년 메이저리그 구단은 스프링캠프에서 15명에서 25명가량을 초청선수로 합류시켜 기량을 점검한다.
이들 중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진입할 수 있는 건 고작 1명 정도다.
이학주는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구단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에서 시즌을 시작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노린다.
2009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고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학주는 2010년 탬파베이 레이스로 옮겼고, 수비 능력과 빠른 발을 인정받아 팀에서 손꼽는 유망주로 성장했다.
2012년에는 유망주 선수 평가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유망주 순위 44위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당시 이학주보다 순위가 낮았던 선수 중 현재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한 경우도 적지 않다.
뉴욕 메츠 에이스 맷 하비(27)가 당시 54위였고, 피츠버그 파이리츠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28)는 73위였다.
류현진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사인을 한 이후 2013년 베이스볼 아메리카 유망주 순위 42위에 이름을 올렸었다.
이처럼 빅리그 데뷔가 머지않은 것으로 보였던 이학주에게 부상이 찾아왔다. 2013년 트리플A 경기에서 수비 도중 1루 주자 트래비스 이시카와와 충돌해 왼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고,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이학주는 마이너리그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빅리그 데뷔에 재도전했지만 일단 한 발 뒤로 물러났다.
이학주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와 2루수인데, 샌프란시스코는 주전 유격수 브랜던 크로퍼드(29)와 2루수 조 패닉(26)이 굳게 버티는 팀이다.
쉽지 않은 경쟁이지만 트리플A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며 기회를 엿보는 게 필요한 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