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치안은 한마디로 형편없다. 좀더 심한 표현을 빌린다면 민생치안이 있기나 한지를 의심케 할 정도다. 잇따른 어린이 유괴사건과 여중생 살인사건도 모자라서 손자까지 내다버린 외할머니까지 생겨나니까 이젠 가족도 못 믿겠다는 자학어린 소리가 나오고, 가족을 집밖으로 내보는 것 자체를 두려워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의 유괴범들은 거액의 돈을 요구하거나 신변의 위협을 가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최근에는 무조건 살해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보니까 실종됐다하면 끝장이 아닌가라고 속단하는 경향마저 생겨났다.
어처구니 없는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어쩌다 험한 길에 들어선 윤락 소녀들의 불법을 눈감아 주는 댓가로 경찰관과 교도관이 성 상납을 받아 왔다니, 이 나라의 치안이 어느 수준인지는 물을 것도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찰 총수인 최기문 경찰청장도 당혹스러웠던지, 엊그제 경기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생치안에 불신을 초래하는 경찰에 대해서는 반듯이 그 책임을 묻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이같은 결의를 보여주기 라도 하듯이 포천 여중생 살해사건의 초동수사 미흡과 인천계양경찰서의 성 상납 파문의 책임을 물어 2명의 경찰서장과 관련자에 대해 인사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잘못에 징벌이 따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아쉬움은 남는다. 기왕이면 평소에, 그것도 미리부터 민생치안을 챙기지 못하고 일이 벌어진 후에 법석을 떠는 것은 예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반세기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민주경찰이라면 좀더 완벽스러운 치안 능력을 발휘할 때가 된 것이다. 이와 아울러 실추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환골탈퇴하는 자기혁신이 시급하다.
최 경찰청장은 3년 이내에 경찰 인력을 대폭 늘려 치안수요가 많은 경기경찰청에 우선 배치하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치안인력이 부족하다면 인력 증강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말만 믿고 3년 동안 기다릴 수 없는 것이 민생치안의 현실이다.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 현직에 있는 대한민국 경찰이 대오각성해서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온 몸을 던지는 것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