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들이 밤낮없이 근심과 걱정에 가로잡혀 있다면 시장의 마음은 어떨까? 물어볼 것도 없이 시장의 마음도 편치 않을 것이다.
러시아 민화 중에 그와 관련된 것이 하나 있다. 어느 시의 시민 모두가 저마다의 근심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시민들의 근심은 고스란히 시장의 근심으로 이어졌다. 고심끝에 시장은 시청에 근심 담당 공무원을 두기로 했다. 시민의 근심을 전담하게 될 시청 공무원이 생기면 시민들이 근심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공무원 모집 공고를 보고 많은 이들이 응모했다. 응시자들은 저마다 근심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음을 내세웠다. 그러나 면접을 보는 내내 근심어린 표정을 짓고 있던 사람이 있었다. 결국 시장의 눈에 띈 그가 근심 담당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오랫동안 실업상태에 빠져 고민하던 그는 시청의 공무원이 되자마자 아내를 얼싸안고 이제 근심 끝이라며 펄펄 날 뛰며 좋아라 했다. 그 뒤 그의 표정에서 근심 따위는 발붙이지 못했다. 결국 그는 업무소홀로 며칠만에 해고통지를 받고 말았다.
최근 우리 정부는 분산된 갈등관리제도를 체계화하고, 효율적인 갈등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갈등관리기본법’ 제정안을 마련, 올해말까지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갈등관리기본법은 국가와 지자체의 갈등예방, 대안적 갈등관리방안 개발 및 보급, 당사자 해결원칙 등을 기본 방향으로 하며, 갈등관리 기본원칙, 갈등해결 지원기구, 국가·지자체 책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국민들이 사회적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근심에 빠져 있다면 국가와 대통령은 응당 그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방식이 민화속의 시장처럼 어리석은 방법이어서는 안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