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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경로당 중복 설치 논란

초평동에 기업체서 기부채납 실버케어센터 건립 중
인근지역 특정인 건물 월 200만원에 임차 운영 계획
일부 주민 “걸어서 5분거리 경로당 임대는 혈세 낭비”

오산시가 추진 중인 초평동(구 누읍동) 경로당 건립문제를 둘러싸고 중복 투자에 따른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에 한 기업체가 기부채납키로 하고 45억원을 들여 건립중인 실버케어센터 인근에 아파트나 시 산하기관 내 설치하는 관례를 벗어나 특정인의 건물을 임차해 경로당을 추가 설치키로 한 탓으로 자칫 특혜 시비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오산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컨테이너 경로당을 사용하고 있는 누읍지구 노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본예산에 임차경로당 신설 사업비 7천430만원을 편성했다.

시는 이 예산을 활용해 누읍동 447에 위치한 건물 1층 122㎡를 임차, 리모델링을 거쳐 올해 상반기부터 경로당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임차 경로당의 월 임대료는 200만원으로, 매년 2천400만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하지만 임차 경로당에서 불과 300여m 거리에 노인 목욕탕과 경로당 등을 갖춘 실버케어센터가 건립 중인 사실이 밝혀지며 중복투자로 인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

오산집단에너지시설을 건립한 디에스(DS)파워㈜가 시에 기부채납 형식으로 공사비와 부지매입비, 각종 집기 및 기자재비 등 건립에 필요한 비용 45억원을 부담해 건립하는 실버케어센터는 누읍동 647-2 일원에 연면적 1천290㎡, 지상 4층 규모의 노인복지시설로 올해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현재 임차 예정인 경로당 건물과 실버케어센터가 아파트 단지 하나를 사이에 둔 지근거리로 시가 굳이 특정인의 건물을 임차하면서까지 중복으로 경로당을 설치해야만 하느냐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주민 이모(54)씨는 “45억원이라는 큰 예산을 들여 노인시설을 지으면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월 200만원을 들여 경로당을 또 임대하는 것은 그야말로 혈세낭비의 전형”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실버케어센터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임차 경로당 사업에 대해 재검토를 고민하고 있다”며 “하지만 누읍동 일부 주민들이 실버케어센터 경로당 입주를 반대하고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로당의 경우 아파트나 시 산하기관 내 설치하는 것이 관례적인데, 굳이 특정인의 건물을 임차해 경로당을 건립하겠다는 무리한 사업계획을 내놓으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오산=지명신기자 m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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