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서 우승 축배냐, 전주에서 7차전 승부냐.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이 29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1차전에서 4쿼터 역전패를 당한 뒤 2, 3차전에서 연달아 20점 차 이상 대승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고양 오리온스와 벼랑 끝에 몰렸다가 지난 27일 전주 홈에서 재역전승을 거두며 한숨을 돌린 전주 KCC는 각각 서로 다른 의미로 ‘1승’을 바라고 있다.
오리온스는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에 등극하고 KCC는 1승을 보태 마지막 7차전이 열리는 전주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사실상 이번 6차전이 두 팀 모두에게 ‘벼랑 끝 승부’와 다름이 없다.
오리온스는 6차전에서 패하면 다시한번 전주 원정에 나서야 하고 KCC는 6차전 패배가 곧 시즌 아웃이기 때문이다.
오리온스는 이승현의 활약이 팀 승패의 관건이다.
골밑에서 하승진을 막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제 몫을 하는 이승현은 5차전에서 비록 팀은 졌지만 공격에서도 23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높이가 강점인 KCC를 상대로 이승현이 골밑에서 버텨주면서 오리온이 시리즈의 전체적인 주도권을 쥔 상황이다.
그러나 6차전 승리를 위해서는 5차전에서 32점을 넣은 조 잭슨의 냉정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잭슨은 5차전에 많은 득점을 올렸으나 4쿼터 고비에 자신보다 키가 40㎝나 더 큰 하승진을 앞에 두고 3점슛, 골밑슛을 시도하는 등 무리한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오리온스는 3승2패로 앞서있어 심리적인 부분에서는 분명 앞서 있지만 6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만큼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큰 것이 약점이다.
특히 하승진을 상대하느라 체력 소모가 컸던 이승현이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승부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KCC는 안드레 에밋의 득점력이 살아나고는 있지만 오리온스의 집중 수비를 받고 있는 만큼 국내선수들이 얼마나 분산시켜 주느냐가 승패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