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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13 총선 ‘진흙탕 선거’ 안된다

민주주의가 성숙한 국가를 꼽을 때 영국과 미국은 상위그룹이다. 그런데 요즘 미국의 대통령 선거판을 보면서 ‘이게 미국식 민주주의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지역의 한 중견 언론인은 ‘강자의 겸양과 부자들의 도덕적 의무 등에 충실한 것이 미국식 민주주의의 장점’이라고 블로그를 통해 밝힌바 있다. 그러나 미국 공화당 경선은 ‘겸양’이나 ‘도덕’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진흙탕’이 아니라 분뇨가 가득찬 ‘거름통’이다.

공화당 테드 크루즈 후보를 지지하는 ‘메이크 아메리카 어섬’이라는 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 부인의 과거 모델시절 누드사진을 온라인 선거 광고에 사용한 것이다. 누드사진에는 ‘멜라니아 트럼프를 보라. 차기 퍼스트레이디. 원하지 않는다면 화요일 테드 크루즈를 지지해달라’는 광고문구도 들어 있다. 이에 다혈질의 트럼프가 그냥 있을 리 없다. ‘당신 부인의 비밀을 폭로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연일 목소리를 높여 크루즈를 비난하고 있다. 정책의 대결이 아니라 모욕의 대결장이 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저질정치다.

4·13총선이 14일 앞으로 다가온 우리나라에서도 진흙탕 선거가 벌어지고 있다. 모 지역에서는 상대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고, 어떤 곳에서는 유권자를 초청해 음식물을 제공했다. 음식물을 얻어먹은 유권자들은 30배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어떤 지역에서는 당내 경선 결과에 불복, 재탈당과 동반 복당에 나서는 등의 이합집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허위 사실 유포, 사전 선거 운동, 금품수수나 향응제공을 앞세운 불법선거도 있지만 요즘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나 인터넷 e메일, 휴대폰 문자 등을 통한 홍보와 상대 비방도 증가하는 추세다.

그런데 참 궁금한 것은 공해 수준으로 날아오는 저 많은 선거문자나 메일들이 어떻게 내게로 오게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나의 정보가 유출된 것이다. 선거 때마다 지적되고 있지만 지금도 선거문자는 끊임없이 뜨고 있다. 관계 당국에서는 불법 혼탁 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과 함께 이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끄는 국회의원이 되려는 이들은 지도자로서 최상의 진실성과 품위를 갖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 이전투구 선거가 계속된다면 이 나라의 성숙한 민주주의는 없다. 유권자들도 혼탁선거에 휩쓸리지 말고 인물을 위주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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