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중소기업이 잘 발달돼 있는 나라는 대만이다. 대만의 전체 기업 수 가운데 중소기업 수는 2000년대 이후로 97.5~98% 수준이다. 대만 전체 취업인구 중에서 중소기업 취업인구 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76~80%로 여전히 매우 높아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20년간 대만 중소기업의 매출액은 계속 성장 중이다. 몇 년 전 세계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도 대만 중소기업 매출액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으로 인해 국가 경제 위기상황에서 대만 중소기업은 크게 공헌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 가운데 하나가 실업문제인데 중소기업이 활성화되면 자연히 극복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가나 지방정부들은 중소기업 육성과 창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경기도가 도내 중소기업의 대 중국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 텐허북로(天河北路)에 위치한 이 지역의 랜드마크인 시틱플라자에 경기통상사무소(이하 GBC) 광저우사무소를 연 것은 박수를 받을 만 한 일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개소식에는 남경필 지사와 마화 광둥성상무청부청장, 황순택 광저우총영사, 오재호 KOTRA 관장, 윤호중 한인상공인회장 등도 참석해 GBC에 거는 기대가 큼을 알 수 있다.

GBC는 상품 전시공간과 사무공간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곳에 상주하는 직원들은 도내 중소기업의 대중국시장 진출과, 현지 국내 기업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도내 중소기업 박람회인 지페어(G-FAIR)도 광저우에서 개최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광저우 수출입상품전시회는 세계적인 중국 상품 전시회인데 이 행사에 도내 중소기업 상품참가를 확대할 방침이다. 남지사의 이날 개소식 인사말처럼 중국은 현재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기도는 특히 그렇다. 경기도는 상하이(上海)와 선양(瀋陽)에 이미 GBC를 설치한 바 있는데 올해 안에 중국 충칭(重慶)에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국 LA, 러시아 모스크바, 인도 뭄바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에도 GBC가 활동 중이다. 성과도 크다. 지난해에만 2천228개 기업의 해외활동을 지원, 2천300만 달러의 수출계약과 10억3천2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뒀다. 앞으로 GBC가 중소기업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경제 활성화와 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