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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제와서 석고대죄 한다고 민심 돌려지나

새누리당 총선 후보들이 길바닥에서 무릎을 끓는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들은 목표의석 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의원직을 사퇴하거나, 대선 후보에 나서지도 않겠다고 선언한다.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과 대구에서 출마한 친박계 후보들이 엊그제 무릎을 꿇고 공천 파동에 대한 용서를 빌었다. 시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을 반성하고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107석 달성 실패 시 의원직 사퇴의사까지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호남에서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대통령 후보에 나서지 않음은 물론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아무리 다급하다지만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일제히 비난하던 국민의당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을 하는 것에 위기감을 느낀 거대 여야가 성난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갖은 술수를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반성과 다짐의 노래’까지 만들어 온라인에 올렸다. 제식구 감싸기에만 여념이 없던 공천 갈등에 실망하고 있는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것이다. 뛰쳐나갔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난하던 더불어민주당도 민심이반이 심상치 않자 하는 행동들이다. 민심을 이제서야 알았다는 것인지,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선거에 임박하자 표를 구걸하려는 행태라는 생각에 측은한 생각마저 든다.

잘못을 했으면 사과하고 반성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행태가 선거 때마다 반복돼 국민들은 속임수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게 문제다. 진정성이 전혀 없어다. 더욱이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이기에 더욱 그렇게 생각한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세월호 참사 등에 대해 사죄하며 큰절을 하는 세리머니를 연출한 적이 있다. 그러나 세월호 문제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더욱이 19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라 할 만큼 민생을 제쳐둔 채 정쟁에만 여념이 없었다.

국민들은 더이상 바보가 아니다. 이런 세리모니는 그저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만다. 진작에 정신차려야 했다. 발가벗고 동정심을 유발한다고 해서 마음을 돌이킬 국민들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엊그제 잘못한 일을 머리박고 사죄한들 달라지겠는가. 권력의 맛을 본 그들이기에 기대하지는 않지만 진정으로 잘못했다면 깨끗이 후보를 사퇴하면 될 일이다. 국민을 무서워하는 정치인은 요원한가. 제발 이번부터라도 제대로 된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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