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이 남아 기분이 좋습니다.”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홈 3연전 3차전에서 2타수 2홈런 2볼넷 1사구로 100% 출루하며 4타점 3득점을 기록, 케이티 위즈의 올 시즌 두번째 위닝시리즈에 기여한 김상현의 소감이다.
김상현은 이날 열린 KIA와 홈 경기에서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회말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며 팀이 5득점을 올리는 데 기여했고 5-1로 앞선 3회에는 무사 1루에서 KIA 선발 윤석민의 2구째 시속 142㎞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팀이 7-1로 달아나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4회 볼넷을 골라냈던 김상현이 팀이 7-5로 쫒긴 6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KIA의 두번째 투수 홍건희의 3구째 패스트볼(시속 143㎞)를 강타해 장외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김상현의 이 홈런은 비거리 145m로 기록됐고 이 기록은 케이티위즈파크 개장 이후 가장 멀리 날아간 홈런이 됐다.
또 KBO 기록이 전산화 된 1997년 이후에는 수원구장 최장거리 홈런 타이기록도 세웠다.
수원구장 비거리 145m 홈런은 지난 2001년 9월 20일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가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기록한 것과 2004년 4월 27일 심정수(당시 현대)가 KIA전에서 터뜨린 홈런 등 2차례 있었다. 김상현은 8회말에도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대주자 심우준과 교체됐다.
케이티는 이날 김상현의 홈런 두방으로 9-6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상현은 “최근 부담이 커지다보니 마음이 다급해졌는데 빨리 감을 찾을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며 “어제부터 밸런스도 좋고 타석에서 노림수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티위즈파크 개장 이후 최장 비거리 홈런을 친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미보다는 성실하게 타석에 서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기록이다. 아직까지 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이 남아있어 좋다”고 밝혔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