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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20대 총선, 그 결과는?

 

이번 선거는 진짜 깜깜이 선거다. 여기서 깜깜이 선거라고 하는 이유는 도무지 예측이 안 되기 때문이다. 3당 체제에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양당 체제로 치러지면, 대충은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도시 지역의 경우, 후보자를 보고 투표하기보다는 자신의 선호정당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정당투표의 경우도 자신의 지지후보 소속 정당을 선택하는 줄 투표 현상이 많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정당 지지율과 총선 때 확보하는 의석 비율은 대체로 일치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

만일 지금 현재의 정당지지율 추세라면 새누리당 최대 145석, 더민주 최대 100석 국민의 당 최대 40석 그리고 무소속과 정의당이 20석 정도 확보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문제는 야당의 표가 갈라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럴 경우 박빙 승부를 벌이는 곳 대부분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예측이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여기에 투표율이라는 변수마저 등장한다.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는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천과정에서 각 정당들이 보여준 모습은 너무나 형편없었고, 그래서 국민들의 정치 혐오증은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일 투표율이 낮을 경우, 조직이 강한 쪽이 선거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된다면 새누리당이 조직 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보이고 있으니, 역시 새누리당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이번 선거가 생존을 갈라놓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지역에서 국민의 당에게 참패할 경우 다른 지역에서 승리한다 하더라도 그 존재의미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지역주의가 긍정적이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어서, 현실을 무시하고 당위성만을 가지고는 절대 접근할 수 없다. 그래서 당위성을 떠나 현실적으로 정당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지역주의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것인데,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점에서 상당한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의석 확보여부는 정당의 생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고, 지금으로 봐서는 생존여부가 상당히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지역 기반이 없는 정당은 생존하기 힘들다는, 가장 대표적인 예가 열린 우리당이다. 열린 우리당은 노무현 정권 시절 생긴 정당이었고, 이 정당은 17대 총선에서 과반이상의 의석을 확보했었다.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열린 우리당은 사라졌다. 그 이유는 열린 우리당의 지역기반이 매우 허약했기 때문이다. 결국 열린 우리당이 사라진 이후에 등장했던 통합민주당이나 민주통합당이 야권의 명맥을 이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호남이라는 지역 기반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더불어민주당은 상황이 다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호남세력은 대부분 빠져 나왔다. 그리고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배척 분위기는 시간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결국 호남을 방문했지만 그것이 효과를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호남지역에서 친노들에게 가지는 섭섭함은 하루 이틀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이 다른 지역 기반을 창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확보하는 의석수와 상관없이 생존기간을 걱정할 처지가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만일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지역 의석 총 28개중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 당이 그 존폐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빠지게 된다. 일단 의석수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밀릴 수밖에 없고, 여기에다 지역기반마저 확실히 확보하지 못했으니, 당연히 존폐의 기로에 몰릴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이번 선거는 주목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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