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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 ‘무예24기’의 가치를 주목한다

수원시의 우호도시인 일본 후쿠이시(福井市)에서는 매년 봄 에치젠(越前) 축제가 열린다. 에치젠 축제는 도시 중심 아스와강 벚꽃 길을 따라 열리는 퍼레이드가 하이라이트이다. 이 퍼레이드는 사무라이가 전성기를 누리던 센고쿠 시대 후쿠이 지역 무사들의 모습으로 분장한 시민들의 가장행렬이다. 그런데 올해 에치젠 축제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바로 한국 수원의 무예 24기가 참여해 시범공연을 펼친 것이다. 무예24기는 수원화성 관광의 대표 공연콘텐츠다.

수원시립공연단의 무예24기시범단이 9일 후쿠이시 아스와강 강변축제장 무대에서 검술, 창술, 쌍검 등을 시연하자 축제장에 모인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일본을 말할 때 검도, 유도, 가라데 등 무도와 닌자, 사무라이를 빼놓지 않는다. 바로 그 무도의 나라에서 한국의 무예가 일본인들을 매료시킨 것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 무예24기 공연이 단연 압권이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등패(등나무 방패)와 검을 들고 싸우는 전투장면과 장창과 단창, 월도 등 무기의 대결, 쌍검, 권법 등이 흡사 실전처럼 생생하게 시연될 때마다 객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무예24기는 수원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다.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화성행궁 등의 문화재가 있지만 이는 무생명체다. 그러나 무예24기는 조선과 더 나가 삼국시대 조상들의 생생한 움직임이 살아 전해져 오는 생명체다. 24가지 무예 가운데 본국검은 신라시대 기록에도 나오는 우리고유의 검술이다. 무예24기는 정조임금이 직접 어명으로 편찬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실린 스물 네가지의 군사무예를 말한다. 본보에 연재했던 ‘인문학으로 풀어 본 무예’의 필자 최형국 박사(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상임연출자)는 ‘보병들이 익혔던 창검·맨손무예 18가지와 기병들이 익혔던 마상무예 6가지를 포함하여 동양 3국의 핵심무예를 모두 모아 놨기에 가장 정예로운 군사무예가 바로 무예24기다’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그는 학교체육의 교외과목으로 채택하고 화성성곽주변에서 말을 탄 무예24기 시범단들이 순라를 도는 모습을 꿈꾼다. 무예24기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전수관을 건설하여 국내외 수련생들이 함께 팔달산을 달리는 장면도 상상한다. 옳은 말이다. 수원 화성이라는 유형의 문화와 무예24기라는 무형의 전통문화가 결합된다면 수원은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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