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의왕시가 추진해 온 ‘의왕 레일바이크’가 오는 20일 개장식을 한 후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운행된다. 이에 앞서 14일 시민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승행사를 가졌다. 시승식에서 나타난 반응은 나쁘지 않다. 멀리 강원도 정선이나 강릉 정동진, 전남 섬진강이나 여수, 제주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어서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4.3㎞ 길이의 호수변 코스를 달리면서 왕송호수의 수려한 경관과 자연생태, 수많은 철새들을 지척에서 관찰할 수 있어 몸과 마음의 힐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생태 체험형 레일바이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왕 레일바이크는 다채로운 테마시설이 조성돼 있다. 노선 중간마다 꽃터널, 피크닉장, 스피드존, 분수터널, 이벤트존, 전망대 등을 배치해 놓았다. 4.3㎞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데 이용객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특히 주변에는 자연학습공원, 조류생태과학관, 철도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위치해 있어 가족 나들이코스로 손색없다.
의왕 레일바이크 사업도 난관을 겪었다. 제일 먼저 왕송호수 일부 구간이 수원시에 속해 있어서 경계조정을 해야 했다. 이 문제는 지난 2012년 8월 두 도시가 성공적으로 협의해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를 만든바 있다. 두 번째 어려움은 주민과 시민단체 간 찬반양론이었다. 해당지역 주민들은 주민의 72%가 찬성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히고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그 반면에 일부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는 경제성이 없고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에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반대했다. 호수 주변 주민들은 침체된 지역상가 활성화 등 경제적 혜택이 지역주민들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적극 환영했지만 일부 시민단체는 경제성 없는 사업에 100억원이 넘는 세금을 쏟아 붙는 것은 예산낭비이고 환경파괴라며 반대, 갈등이 발생했다.
어쨌거나 우여곡절 끝에 개장되는 의왕레일바이크가 수도권의 명물이 되고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지역경제에 이바지 하게 되길 바란다. 또 하나, 의왕시는 지역의 장점을 살려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에 나섰다.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철도특구 지정,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주변 철도시설, 철도 테마거리, 의왕 철도축제 등이 장점이다. 의왕레일바이크가 개장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게 되면 유치에 도움이 된다. 논란이 있었지만 이왕 개장되는 의왕 레일바이크가 경기도의 명물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