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수원 광교신도시로의 청사 이전을 사실상 포기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의 광교 융합타운 입주 제안을 놓고 그동안 간부 협의 등을 통해 내부 의견을 수렴해왔다”며 “앞으로 상당 기간 현 청사를 사용할 수 있는데다 교부금에 의존하는 재정 구조와 어려운 지방교육재정 여건을 보면 이전비용을 마련할 방안도 없어 청사 이전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도교육청 최은옥 부교육감은 최근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만나 이런 뜻을 전달했다.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부담으로 초·중·고 교육이 재정난을 겪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청사 이전을 추진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현 청사를 매각하더라도 이전비용 전액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청사를 신축하려면 추가로 교육부에서 교부금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사전 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고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도 통과해야 하지만 현재 여건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관측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30일에도 ‘청사를 이전하려면 교육부의 타당성 심사와 중앙투자심사 등을 거쳐야 하는데, 1년6개월 정도 소요돼 당장 (이전을) 확답하기 어렵다’는 공문을 도에 보냈다.
앞서 도는 지난해 7월 ‘경기도 신청사 건립사업 설명회’에서 도교육청의 광교 신청사부지로의 이전에 대해 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도는 올해 진행한 2~3차례 실무협의에서 도교육청 청사 용지로 광교 융합타운 내 4천㎡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도교육청의 수원 조원동 남부청사 용지는 3만3천여m²에 이른다.
도교육청의 청사 이전 거절로 오는 25일 예정된 도의 ‘융합타운 마스터플랜 최종보고회’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수원시 장원구 조원동에 있는 현 도교육청 남부청사는 1969년 12월 개청했으며 1979년 별관 청사를 신축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