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은 예나 제나 가난한 사람들의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였다. 먹고살기 빠듯한 서민들의 고민일 수밖에 없는 게 한 벌에 수십만원이나 하기 때문이다. 요즘 광고를 보면 성인 기성신사복도 1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데 아이들 교복이 이보다 몇배 더 비싸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그래서 교육부는 지난해 ‘학교 주관 교복 공동구매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교복 가격 거품을 없애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이전에는 학부모가 스스로 구매했지만 이젠 국·공립학교의 경우 학교장이 조달청 경쟁입찰을 통해 교복업체를 선정, 교복을 일괄적으로 구입하는 방식이다. 사립학교는 권장사항이다.
이로 인해 교복가격 하락이라는 목표는 달성했다. 교복값이 20~30% 정도 낮아졌다. 그러나 일부 품질부분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대형사에 밀린 중소 교복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실정에서 경기도가 펼치는 ‘착한 교복’사업이 관심을 끈다. 경기도의 설명에 의하면 도와 도교육청 간 교육연정 1호로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도내 섬유업계의 발전을 함께 도모하기 위해 도내 중소기업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섬유소재를 활용,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디자인한 교복을 경제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도는 지난해 착한 교복 디자인을 개발한 바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장광효씨에게 의뢰한 디자인에, 도내 중소 섬유기업들을 활용, 고품질이지만 저가의 교복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한민국 남자 연예인 중, 장광효의 옷을 입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로 시트콤 ‘프란체스카’의 ‘장쌤’이 바로 그다. 작년 10월 교복값의 거품을 빼서 명품 교복을 반값에 공급하겠다는 착한교복 품평회가 열리자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의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이어서 도는 개발을 완료한 착한 교복에 대한 순회 전시회를 18일부터 5월 말까지 수원시 등 도내 12개 시군에서 개최한다. 우수한 디자인, 경제성, 기능성 원단 등 착한교복의 장점을 학교 관계자, 학부모, 학생들에게 홍보하고,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도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교복디자인 변경 의사가 있는 학교에 모든 자료를 제공해 많은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단다. 또 새로운 디자인을 위해 4명의 디자이너도 공개 영입했다. 질과 미를 모두 충족시키고 가격도 낮추는 경기도의 ‘착한교복’을 성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