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위즈가 1군 데뷔 2년 차에 막내티를 벗어 던지고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케이티는 17일까지 14경기 7승 7패(승률 0.500)로 10개 구단 중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1군 첫 해인 지난해 케이티는 개막 후 10연패를 당하다가 4월 11일에야 창단 첫 승을 거뒀다.
케이티의 지난해 최종 성적표는 144경기 53승 1무 91패(승률 0.364)로 10개 구단 중 ‘꼴찌’였지만 신생팀이기에 순위보다는 무난히 시즌을 끝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도 막내 신생팀이라는 케이티의 지위는 변함이 없지만 개막 초반부터 지난 해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케이티가 ‘막내이자 만만한 약체’였다면 올해의 케이티는 형님들을 위협하는 ‘무서운 막내’로 성장했다.
시범경기 때부터 조짐이 있었다. 케이티는 올해 시범경기 16경기에서 10승 1무 5패(승률 0.667)로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케이티는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와의 홈 3연전이 열리기 전까지 4개 팀과 맞붙어 삼성 라이온스 전을 제외하고 3차례나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SK와 주말 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며 승률이 0.500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마운드와 방망이 모두 지난해보다 탄탄해졌다.
케이티는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의 무게감이 상당히 커졌다. 새로 영입한 슈가 레이 마리몬과 SK 와이번스에서 검증받은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고 요한 피노도 3경기에서 2승을 챙겼다.
마리몬과 피노의 평균자책점이 5.40과 5.94로 다소 높긴 하지만 밴와트의 평균자책점을 2.61로 구단 전체 투수 중 6번째로 낮다.
엄상백(20), 정대현(25), 정성곤(20), 주권(21) 등 젊은 선발투수들도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케이티 마운드의 미래를 밝혀준다.
장시환(29), 김재윤(26)은 각각 2세이브와 1세이브를 기록하며 케이티의 뒷문을 지켜주고 있고 배우열(30)도 세이브 1개를 기록하며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케이티 타선은 올 시즌 ‘거포 군단’으로 변신했다.
시범경기에서 총 23개의 대포를 쏘아 올려 홈런 부문 1위에 올랐던 케이티는 18일 현재 팀 홈런 14개로 SK 와이번스(16개)와 LG 트윈스(15개)에 이어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2차 드래프트로 LG 트윈스에서 케이티로 옮긴 이진영(36)이 홈런 2방을 쏘아 올리고 타율 0.348로 팀 내 1위(전체 8위)에 올라 있고 자유계약선수(FA)를 통해 4년 간 60억원에 영입한 유한준(35)도 홈런 1개 포함, 0.327의 타율을 보이며 타격감을 뽐내고 잇다.
여기에 베테랑 김상현(36)은 홈런 3개로 거포 군단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고 팀의 주장 박경수도 0.340의 높은 타율에 홈런포 2개를 쏘아올리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케이티는 이진영, 박경수, 유한준에 심우준(0.333)까지 네명의 타자가 3할 이상의 타율을 보이고 있다.
많은 구단이 올 시즌 ‘뛰는 야구’ 기치를 내건 가운데 케이티는 도루 13개로 전체 공동 3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지난 13일 개인 통산 450도루를 기록한 슈퍼소닉 이대형(33)이 도루 6개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외국인과 토종,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를 이룬 ‘막내구단’ 케이티의 돌풍이 시즌 말 어떤 결과를 낼 지 기대가 커진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