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가 한복판에 비밀 제조장을 차려놓고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수십만 정을 제조·판매한 40대 중국인 여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9일 상표법 위반 등 혐의로 석모(48·여·중국 국적)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석씨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에 작업장을 차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14종류 41만정(정품 시가 60억원 상당)을 제조, 성인용품점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석씨는 가짜 치료제 대부분을 정품인 것처럼 속여 정가보다 절반가량 싸게 팔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석씨는 옥수수 전분가루와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가루를 섞어 이를 캡슐에 담는 방법으로 가짜 치료제를 제조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석씨는 지난 2014년부터 남편 A(70)씨와 함께 이 같은 수법으로 범행하다가 지난해 5월 남편이 구속되자 장소를 옮겨 혼자 범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석씨 작업장에는 20㎎짜리 50만정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재료와 정력제, 성욕촉진제 등 다양한 제품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석씨가 보관한 제품 및 약품들이 최근 단속된 사례에 비춰 국내 최대 규모이고, 대포폰을 비롯한 휴대전화 4대를 사용하고 있었던 점으로 보아 조직적으로 유통하는 판매처가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유통망을 추적하고 있다”며 “동일 수법 제조장을 운영하고 있는 피의자들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