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하는 학생들
“총장선출 무효·이사회 사퇴”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추진
강수 두는 이사회
농성자 40여명 고소
감금·업무방해 혐의
<속보> 한신대가 총장 선출 관련 이사회측과 마찰을 빚는가 하면 재학생 수십명이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까지 벌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3월 29일자 19면, 4월4·12·15일자 18·19면 보도) 한신대 구성원간 갈등이 해결은 커녕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학생 50여명으로 구성된 ‘한신대 공동대책위원회를 준비하는 학생모임’은 ‘총장 재선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이사회는 ‘고소’라는 강수를 두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19일 한신대학교 등에 따르면 학교법인 한신학원은 지난달 31일 2016년 제4차 이사회를 열어 강성영(53) 신학과 교수를 제7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재학생들은 총장 선출을 앞두고 자체 투표한 총장 후보자 4명 가운데 3위에 그친 강 교수가 총장으로 선임되자 ‘총장 재선출’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학생들은 선출 당일인 31일 저녁 이사회 회의실을 점거해 이사들과 약 19시간 동안 대치했다.
당시 학생 모임 측은 “총장 후보자에 대한 재학생 전체 투표를 거치고 그 결과를 이사회 측에 전달했으나 이와 무관하게 독단적으로 총장이 선출됐다”며 “선출 직후 이사들을 만나 과정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듣고자 했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학생들은 ▲총장 선출 무효 ▲이사회 사퇴 ▲총장 재선임 등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자신들의 요구를 끝까지 관철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모임 관계자는 “학생을 고발한 이사회 행태는 민주주의와 진보 역사를 만들어온 대학 역사에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교육자로서 학생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대화로 풀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학교 이사회는 회의실을 점거 농성한 학생 40여명을 감금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