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7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김 륭

내 안에 들어와 살 수 없는 당신은 자꾸

이상한 음악을 만들어 오고



흑단나무 바이올린도 될 수 없소 나는

당신의 선율이 아니라 전율



오래된 간장게장 속을 걸어 나온 꽃게처럼

당신의 음악은 내 뱃속까지 쳐들어 와 밥을 지어먹고

잠을 자는 것인데



언제쯤일까? 내 몸을 내가 올라탈 수 있는

그 날은, 꼭 아팠으면 좋겠다.



당신이 만들어 온 이상한

음악이나 들으면서

 

 

 

참 좋은 시 제목이다. 그리고 시가 좋다. 보이지 않는 숨이 생명을 이끌어 가듯이 보이지 않는 숨이 이렇게 좋은 시를 만들어내었다. 숨은 생명의 씨줄과 날줄이고 들숨과 날숨이 있지만 숨 하고 발음하면 날숨으로 발음이 된다. 인간은 육체적으로 숨을 거부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들이마시기 위해 날숨을 하고 그 다음에 들숨을 한다. 그러므로 날숨과 들숨의 리듬으로 사람은 살아간다. 어제는 아이들과 국민체조를 하는데 숨쉬기를 빼먹기에 그러면 숨쉬기를 하지 말까 하니 웃음바다가 되었다. 숨을 음악으로 자신을 숨에게 뺏기고 살기에 건재하다. 숨이란 시를 읽다가 나란 무수한 숨쉬기가 첩첩 쌓여 살아가고 내 존재가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우리나라 젊은 시인의 선두주자로 좋은 시를 보여주며 진주라 천리 길이라는데 먼 지방에서 오늘 밤도 어둠의 모퉁이를 갉아내고 그곳에다 시를 새기는 그의 모습이 아련히 보이는 것 같다. /김왕노 시인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