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가려울 때 비비지 말아야
콧물·코막힘·재채기 3대 증상
코 점막 항상 촉촉하게 유지를
봄이 되면서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 아이들의 호흡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해요소들이 창궐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염이나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으로 불편함을 호소함과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바로 ‘코피’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에 코피가 한가득 묻어있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 코를 만지기만 해도 코피가 터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코피를 자주 흘리는 아이들은 어떤 문제점이 있는 것일까? 원인과 치료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알레르기성 비염! 코피의 가장 주된 원인
알레르기성 비염인 아이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비염의 3대 증상이다. 그와 동시에 알레르기성 비염인 아이들은 코, 눈 등의 가려움증을 호소하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코를 비비거나 찡긋거리는 경우가 많다. 비중격 전방부에는 키셀바흐 혈관총(Kisselbach’s plexus)이라고 하는 부위가 있는데, 많은 혈관이 분포돼 있어 대부분의 소아 비강 출혈은 이 부위의 외상으로 발생한다. 가려움증이 심할수록 코를 만지는 횟수가 증가하며, 혈관총의 손상을 받게 된다. 한번 코피가 난 아이들이 혈관의 탄력도 저하돼 있고 자극에 민감한 상태이므로, 자주 만질수록 코피가 반복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코피가 자주 나는 아이라면 코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진단을 받고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면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조한 환경, 아이들 코 점막을 위협한다
환경이 건조할수록 아이들의 코 점막도 건조해진다. 비강 점막에서 항상 하루 1L이상의 점액, 즉 콧물이 분비되며 코 점막을 매끄럽고 부드럽게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점액은 비강 내 유입되는 먼지나 꽃가루와 같은 이물질을 여과하는 기능을 하는데, 만약 코 점막이 건조하다면 점액의 여과 기능은 저하될 수밖에 없고 비강 내 이물질이 많이 쌓이게 된다. 아이들은 코 안에 이물질이 많다면 자주 만지고 파게 된다.
또한 점막은 건조할수록 얇아지고 외부 자극에 취약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코를 풀거나 만지면 코피가 자주 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코 점막을 항상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 주변 환경의 습도 조절에도 유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기에 걸려 열이 나도 코피가 날 수 있다
아이들은 독감에 걸려 열이 나도 코피가 날 수 있다. 고열이 나타나면 혈관이 붓게 돼 사소한 자극에도 코피가 나게 된다. 열을 발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감기에 걸려서 코피가 나는 경우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예전에는 아이가 허약해서 코피가 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혈관성 질환(혈우병, 혈소판감소증, 고혈압, 종양 등)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상기한 것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코피가 자주 나는 아이들은 알레르기성 비염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도움말=정경덕 숨쉬는한의원수원점 대표원장>
/정리=전미선기자 msjun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