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채무제로 도시’를 선언했다.
2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 2009년 공영개발한 배곧신도시의 토지 매입을 위해 발행한 지방채 3천672억원을 모두 상환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일반회계 672억 원 상환에 이어 공영개발특별회계로 남은 750억 원을 조기 상환함으로써 ‘빚없는 지자체’ 대열에 합류했다.
지방채 750억원은 당초 2021년까지 상환할 예정이었다. 시는 또 조기 상환에 따른 5년간의 이자 61억원을 절감하는 부수 효과도 거두게 됐다.
시가 이처럼 채무를 조기상환한 데는 성공적 배곧신도시 개발과 서울대 유치 효과에 따른 아파트 부지의 전량 매각 및 상업용지의 순조로운 분양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윤식 시흥시장은 지난달 29일 시청 1층 시민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시흥시의 채무는 0원이 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특히 이날은 김 시장이 2009년 4월 29일 보궐선거로 당선돼 취임한 지 7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김 시장은 “시흥시가 2009년 배곧신도시 토지 매입을 위해 3천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우리시를 포함한 많은 지방정부가 외부자금을 차입하지 않고는 대규모 사업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며 지방재원의 확충과 재정 분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4월 현재 배곧신도시는 총 354개 필지 중 87.6%인 310개 필지를 순조롭게 매각했고 토지 매각수입이 2조 420억원에 달한다”며 “이제는 시흥시균형발전사업단을 통해 배곧신도시의 안정적인 마무리와 시흥·광명 특별관리지역, V-City(토취장) 조성사업 등 시흥시 발전에 필요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그러면서 “안타까운 것은 우리시를 포함한 많은 지방정부들이 외부자금을 차입하지 않고는 대규모 사업을 하기가 힘든 상황에 있다”면서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지방재원의 확충과 재정분권에 있다”고 강조했다.
/시흥=김원규기자 k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