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0-3·전북 1-3·제주 2-5패
대량 실점에도 기죽지 않고
끝까지 거세게 몰아붙이기
감동한 상대팀 팬들도 박수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 입성한 수원FC가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시즌 초반 약진하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지만 최근 빅클럽과 연이은 경기에서 대패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6일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했고 30일 전북 현대전에선 1-3으로 졌다.
7일 제주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선 2-5로 패했다.
수원FC가 한계에 부딪힌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수원FC의 대량 실점 과정이 썩 나쁜 것은 아니다.
수원FC는 전북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허용했지만, 전반전 막판 만회 골을 넣은 뒤 후반전엔 오히려 거세게 상대 팀을 압박했다.
특히 오른쪽 측면 공격수 이승현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팀을 이끌었다.
전북팬들은 경기 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이승현을 향해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수원FC 조덕제 감독은 이승현을 두고 “비록 경기에선 패했지만, 우리 팀의 색깔을 보여준 플레이”라고 칭찬했다.
7일 제주유나이티드와 경기도 그랬다.
수원FC는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1-3으로 뒤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왼쪽 측면 공격수 김병오는 거친 플레이를 마다치 않으며 상대 진영에 깊숙이 침투했다.
마치 인생의 마지막 경기를 뛰듯 많은 활동량을 보였다.
수원FC는 1-3으로 뒤진 후반 9분 두 번째 득점에 성공,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이후 역습 상황에서 내리 2골을 내줘 대패했다.
수원FC는 무모할 정도로 마구잡이로 공격을 펼치는 팀이다.
전력 차가 많이 나는 빅클럽을 상대로 큰 점수 차로 뒤지고 있어도 기죽지 않고 덤빈다.
마치 소나기 펀치를 맞으면서도 물러나지 않고 전진하는 파이터를 연상케 한다.
조덕제 감독은 계속된 대패 속에서도 선수들에게 ‘막공’을 더욱 독려하고 있다.
조 감독은 “우리가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며 “막내 구단답게 명확한 팀 색깔을 가지고 경기를 펼친다면 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하면서 분명히 좋은 결과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FC는 오는 14일 수원 블루윙즈와 ‘수원 더비’를 치른다.
최근 대패를 이어가고 있는 수원FC로선 부담스러운 경기다.
하지만 조덕제 감독은 “우리는 늘 그랬듯 우리의 색깔을 가지고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내 구단 수원FC의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