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FC와 ‘깃발더비’를 추진했던 성남FC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번에는 FC서울에 ‘10억 빚 탕감 대전’을 제안했다.
이재명 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한판 뜹시다. FC서울에 10억 대전 또는 빌리언대전 제안’이라는 글을 통해 오는 1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0라운드 성남과 서울의 경기에서 성남이 이겨 리그 1위를 탈환하겠다고 밝힌 뒤 “만약 성남이 진다면 성남이 대한민국 ‘장기연체 채무자’의 빚 10억원을 매입해 탕감하겠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FC서울에 제안한다. 만약 서울이 지면 장기연체채무 5억원을 서울이 책임져 달라. 홈에서 이긴 성남이 승리기념으로 나머지 5억원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시민구단으로서 공익을 추구하는 성남은 민간모금으로 ‘장기연체 채무자’ 빚 탕감을 추진하는 ‘주빌리은행’을 공식후원하며 유니폼에 ‘jubilee bank’를 새겼고 성남 선수들도 수당 일부를 주빌리은행에 기부한다”며 “갚을 능력이 없어 10년 이상 연체된 채권은 시중에서 원금 1%에 팔리는 휴지쪽이지만, 채무자에겐 여전히 ‘귀신보다 무서운 빚’이고 이런 채권 10억원은 1천만원이면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그럴 리 없지만, 패배가 두려워 서울이 ‘10억대전’ 또는 ‘빌리언대전’을 사양한다면 장기연체채권 5억원 매입금 500만원은 서울팬 원정입장료에서 조달하겠다. FC서울 성남원정 응원단이 적어도 500명은 되지 않겠나? FC서울의 긍정적 답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기관들은 돈을 빌린 뒤 3개월 인상 연체된 악성·장기연체자의 채권을 손실 처리해 대부업체에 헐값에 팔아넘기며 보통 원금의 1~10% 수준이다.
그러나 대부업체들이 폭력 등 과도한 추심행위로 연체자들을 압박해 자살 등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사단법인 희망살림은 장기연체자의 부실채권을 사들여 사회문제를 줄이겠다는 목적으로 비영리 은행인 ‘주빌리은행’을 작년 9월에 출범시켰고 이 시장은 주빌리은행의 공동은행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일각에서 경기에서 패한 팀이 금전적인 손실을 보게 돼 국민체육진흥법에 저촉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서울이 성남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벤트가 성사되더라도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형식을 띠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은 6승1무2패, 승점 19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성남은 5승3무1패 승점 18점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어 14일 맞대결 결과에 따라 1위 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