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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오피스텔서 1천400억대 도박판…운영진 70여명 검거

서울 강남 등 도심에서 1천400억원 규모의 도박장을 운영한 조직폭력배 등 운영진 70여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시내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 운영한 혐의(도박장소개설)로 총책 윤모(39)씨 등 7명을 구속하고, 다른 운영진 69명과 도박행위자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201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시내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단기로 빌려 총 판돈 1천400억원 규모의 바카라 도박장을 운영해 30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폭력조직 ‘상봉동파’ 조직원인 윤씨는 원래 다른 도박장에서 돈을 잃은 사람이 난동부리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다가 도박장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직접 도박장 개설에 나섰다.

그는 신뢰가 쌓인 사람을 하우스장으로 독립시키거나 다른 하우스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산하 하우스를 7개까지 늘리고, 이렇게 구축한 하우스들에 자신의 이름을 따 ‘○○라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들 하우스는 각기 지분자·바지사장·카운터·딜러·보안팀·손님모집책을 두고 기업형으로 운영했으며,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중랑 소재 아파트·오피스텔을 2∼3달씩 단기로 빌려 총 32곳을 옮겨다니며 도박장을 열었다.

이들은 한 업장이라도 단속되면 조직 내 모든 도박장이 운영을 하루 쉬게 하고, 영업 정산이 안 맞으면 업장을 퇴출하는 등 구체적인 운영지침도 뒀다.

단속을 피하려고 도박장 손님도 지하철역 등 도박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차에 태워 도박장에 데려오는 방식으로 운영했고, 도박장 내 창문과 환기구는 불빛이나 담배연기가 새나가지 않도록 검은색 비닐로 막았다.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서울에서는 내가 최대 규모이고 전국적으로도 유력하다”고 진술했고, 경찰도 “단순 도박행위자를 포함해 100여명 이상이 검거된 사례는 있었지만 운영진만 수십 명이 검거된 사례는 없었다”며 이번 사건이 ‘전국 최대규모 도박장 운영진 검거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도박장의 운영진은 대부분 강원랜드 등에서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고 도박장을 전전하던 사람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우스장을 맡은 김모(46·구속)씨는 2013년까지 연매출 20억원인 퀵서비스 회사를 운영했으나 도박에 빠진 이후 회사를 헐값에 팔아치우고 도박판을 벗어나지 못하다 하우스장이 됐다고 경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여성 딜러들은 외국인 대상 카지노에서 일하다가 그만둔 사람을 영입했다.

경찰은 윤씨 집에서 현금 4억5천만원과 도박장에서 팔려고 사재기한 담배 223보루, 도박 수익금으로 산 것으로 보이는 귀금속과 명품가방 등을 압수했고 도박 현장에서도 1천60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이 담뱃값 인상 전에 담배를 사재기했다가 도박장에서 인상 후 가격으로 판매한 것만으로도 6천700만원의 이익을 봤을 만큼 이들의 도박장이 성행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도박장을 운영해 얻은 수익금으로 도박사이트나 사채사무실을 열어 다른 범행을 저지를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세운 도박장이 윤씨 소속 ‘상봉동파’와 구체적인 연계가 있는지 등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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