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세계 예선에서 ‘난적’ 네덜란드를 꺾고 본선행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여자 예선 2차전에서 네덜란드를 세트 스코어 3-0(29-27 25-23 25-21)으로 완파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여자 배구 대표팀에는 귀중한 승리였다.
세계 랭킹 9위인 한국 대표팀은 이탈리아(8위), 네덜란드(14위), 일본(5위), 카자흐스탄(26위), 페루(21위), 태국(13위), 도미니카공화국(7위) 등 8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선 최소 4승을 거둬야 한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일본, 카자흐스탄, 태국) 중 1위를 차지하거나 아시아 1위팀을 제외한 상위 3위에 들어야 리우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강팀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과의 첫 3경기에서 최소한 1승을 확보해야만 했다.
한국은 1승 사냥 최적의 상대로 첫 상대인 이탈리아를 꼽고, 이 경기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결과는 세트 스코어 1-3 패배였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이탈리아보다 더 버거운 상대로 꼽힌 네덜란드를 꺾고 바라던 1승을 채우며 올림픽 본선행에 드리워진 먹구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한국은 전날 이탈리아전 패배로 인한 부담감 탓인지 1세트 초반 경직된 플레이 속에 2-5로 밀렸지만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이 연거푸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으며 네덜란드 리시브를 뒤흔들었다. 한국은 김연경의 서브 때 6득점 하며 8-5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팽팽한 접전을 이어간 한국은 듀스 접전 끝에 김희진(화성 IBK기업은행)의 이동공격과 김수지(수원 현대건설)의 서브 에이스로 29-27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1세트 막판 염혜선(현대건설) 대신 투입된 세터 이효희(김천 한국도로공사)와 선수들의 호흡이 맞아떨어지면서 한국은 2세트에서 줄곧 리드를 지켜 25-23으로 세트를 따낸 뒤 3세트에도 20-20에서 김연경의 강타와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 등으로 점수를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