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한 젊은 영화감독은 온종일 촬영을 해도 한 컷도 못건지는 날이 허다하고, 제작비는 점점 바닥을 드러냈다. 문제의 원인은 명확했다.
수백만 달러의 제작비를 쏟아붓고, 최고의 전문가를 동원해서 만든 ‘상어 장치’가 통제불능이었기 때문.
영화의 주인공인 상어는 공포를 선사해야 할 주인공이지만 전기 합선 탓에 꿈쩍도 하지 않았고, 먹잇감을 물어뜯기는커녕 물살을 가르지도 못했다.
감독의 메이저 데뷔작이었던 이 영화에 대해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될 거라는 비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감독은 문제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고 ‘상어가 나오지 않는’ 상어 영화를 만들기로 생각을 바꿨다.
상어를 ‘암시’한 결과 공포감은 극대화 됐고 평범한 공포영화는 위대한 영화로 탈바꿈했다. 바로 영화 ‘죠스’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이야기다.
문제의 함정에 빠진 사람들 대부분은 해결하지 못한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생각이 제자리를 맴돌고 사소한 실수를 되풀이 한다.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사례에서 알수 있듯, 창의적인 사고는 사소한 생각의 변화를 통해 악순환을 끊어낼 때 가능하다.
미국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니븐은 “똑같은 생각과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라고 주장한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어 우리가 문제에 집중하느라 인생의 중요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며 지나친 노력과 열정이 도리어 실패를 가져온다고 조언한다.
그는 ‘나는 왜 똑같은 생각만 할까’를 통해 우리가 문제의 함정에 빠져드는 원인을 규명하고 가슴 뛰는 삶을 위한 10가지 생각 전환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문제는 밀쳐 버려라 ▲두려움의 덫에 갇히지 마라 ▲ 불확실함을 포용하라 ▲ 노력하지 마라 ▲ 조직의 힘을 믿지 마라 ▲ 확신하지 말라 ▲ 첫 번째 생각은 과감히 버려라 ▲ 한눈을 팔아라 ▲ 반대쪽을 용인하라 ▲ 스스로 생각하라 등 열가지 생각전환법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또한 지금 당장 삶을 풍부하게 해주는 사소한 상상, 사소한 행동을 하라고 조언한다.
단지 일곱살짜리 아이가 됐다는 상상만으로도 훨씬 창의적인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속도를 늦추고, 고민을 덜하고, 일의 순서를 바꾸고, 몸을 흔들고, 엉뚱한 친구를 만나고, 좁은 곳을 벗어나는 사소한 변화만으로도 기가막힌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