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만에 찾아온 이상 고온 현상으로 전국 규모의 컬링대회가 갑작스럽게 연기됐다.
23일 대한컬링경기연맹에 따르면 연맹은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제4회 신세계·이마트 전국컬링대회와 믹스더블 전국컬링대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컬링 꿈나무 육승을 목적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전국 남녀 초·중·고·일반(대학)부 선수 700여명이 출전할 예정이었으며 믹스더블 대회에도 1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신청을 했다.
그러나 지난 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1.9도까지 오르는 등 5월 중순 기준으로 84년 만에 폭염이 발생하면서 대회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연맹이 이번 대회 아이스 메이커로 초빙한 스테판 로틀리스베르거(스위스)가 대회 개막 후 각종 시설을 가동하면 얼름이 녹아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이 상태에서 대회를 개회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연맹이 초빙한 로틀리스베르거는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의 공식 아이스메이커 전문가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종목의 아이스메이커를 맡을 예정이다.
연맹은 결국 대회 개막일인 21일 참가신청을 한 팀에 대회 연기를 통보하고 연맹 홈페이지에 대회 연기 및 장소 변경과 관련한 공지를 올렸다.
문제는 연맹이 대회 개막 당일에 대회 연기 및 장소 변경을 결정하면서 이 대회를 준비한 전국의 컬링팀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보게 됐다는 점이다.
컬링팀을 지도하는 한 지도자는 “학교 측과 학생선수들의 수업 일정 등을 조정하고 대회에 참가했는데 갑자기 대회 일정이 변경돼 당혹스럽다”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를 통보받지 못했지만 일정 변경으로 인해 학생선수들의 수업을 재조정해야 하고 장소 변경에 따른 참가비로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등 여러가지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84년 만에 찾아온 폭염 때문에 경기장이 국제 수준의 최적 아이스를 만들거나 경기력 향상 목적을 달성하기에 부적합하다는 판단해 불가피하게 대회 일정과 장소를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며 “지난 21일 공식연습일정에 참가한 팀에게는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라 체재비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연맹은 이날 오전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이 대회를 오는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경북 의성컬링센터에서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정민수기자 jms@



































































































































































































